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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죽을 수는 없잖아. 그래서 산다. 오늘도...
23. 검정 졸라맨
by
서려임
Apr 18. 2025
검정 졸라맨
우울할 때의 나를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온통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졸라맨이 생각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뒤덮여있다.
특히 내 가슴 부분은 더 진한 검은색으로 되어 있다.
시커멓게 타들어간 재 같은 검은색이다.
탄 내 속을 꺼내어 태양에 던져본다.
던지고 던지고 계속 던진다.
검은색 나의 속과 몸을 태양으로 냅다 던진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 던져버리면 태양이 없애줄 거라 믿고.
다 던져버리면 우주가 없애줄 거라 믿고.
무색무취의 바탕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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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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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마음 명상가. 중학교 교사이자 중학생 전문가. 남보기에는 그럴 듯 해보이지만 항상 사는게 힘들었던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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