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살, 결혼 1년만에 CRPS 환자가 되었다

제2화 수술후기 1

by 다정한계절

눈을 떠보니 어느새 수술은 끝나있고 내 다리에는 커다란 부목이 받쳐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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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예정보다 2배가 걸려서 끝났대요

막상 열어보니 종양이 유착이 너무 심해 잡아 뜯고, 거의 속 안을 긁어내다시피 어렵게 종양을 제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박박 긁어내다시피 수술을 해서 통증도 극심하고 회복도 오래 걸릴 거라고..


진단을 처음 받은 정형외과에서는 절개 안 하고 로봇으로도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근데 이게 뭐지 싶었어요 절개도 크게 두 줄이나 했더라고요

막상 열어보니 어려운 수술이었어서 힘들었다니..

분명 수술 전에는 깁스 길어야 1주일 정도 보통은 2-3일 정도 깁스하면 되고 그 후엔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근데 수술 중 관절낭까지 꿰매어서

2주간은 의자에 앉기만 해도 피가 쏠려 터질 수 있으니 무조건 누워만 있어야 한다더라고요

깁스도 최소 1개월 이상

종양 중에서도 빠르게 자라고, 재발하기로 유명한 종양이기도 하고, 힘줄과 관절 사이에 붙어있는 종양이라 제거가 어려웠어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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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수술 후에 3월부터 다시 직장에 복귀하려고 했어요

수술은 12월이었고 3개월이면 회복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이 수술을 받기 전 부정맥으로 인해 여러 번 쓰러져 직장 휴직 중인 상태였고, 맞는 약을 찾게 되어 부정맥 컨트롤이 가능해져서 복직을 눈앞에 두고 있었거든요

복직을 하려고 준비하던 중 종양을 발견하게 되었고 수술 후 복직하려고 했는데 복직은 물 건너갔죠...


날벼락같았지만 그럴 수 있다 생각하려 했어요

그래도 어려운 수술이었는데 동네 정형외과가 아닌 대학병원에서 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어요


그런데..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지자면

마취에서 깨니 발보다 목구멍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침만 삼켜도 눈물이 날 정도로요

칼로 짼 발보다도 더 아픈 게 목구멍이었어요ㅠㅠ..


알고 보니 수술할 때 기관삽관 하느라 상처가 났더라고요



*기관삽관이란?

전신 마취가 필요할 때나 응급 상황에서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하게 되는데 기도 유지가 필요하거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기관 내로 튜브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입니다. 기도를 확실히 유지하여 환기와 산소화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기도를 통한 효과적인 흡인 및 응급 약물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체구가 워낙 작고(157cm에 43kg) 입도 작은 편이라 기관삽관을 하다가 여러 번 실패해서 다른 선생님이 손 바꿔서 하시고 하는 동안 목구멍에 궤양들을 만들어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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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글 같은 약을 주시면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시던데 전혀요..

저는 물도 침도 미음도 삼킬 수 없는 1주일을 보냈어요. 정말 물 한 모금도 울면서 소리 지르면서 삼켰어요..


덕분에 수술 후에 발보다 목 염증 때문에 응급실을 갔어요

응급실을 가도 항생제를 먹어도 목구멍 궤양엔 차도가 없어서 1주일 넘게 고생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알보칠을 궤양들에 인정사정없이 지져버리더라고요..

눈물 콧물 피눈물 다 뽑았지요ㅠㅠ..


근데 놀랍게도 그 후 며칠 만에 목구멍 궤양이 아물었습니다^_^

항생제도 약 가글도 그 어떤 약도 듣지 않아 1주일을 고생했는데.. 입 안 궤양에는 알보칠이 최고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샜는데요

수술 후에는 이런 복병도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ㅎㅎ


그럼 수술 후 회복과 좌절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