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수술후기 1
눈을 떠보니 어느새 수술은 끝나있고 내 다리에는 커다란 부목이 받쳐져 있었어요
수술은 예정보다 2배가 걸려서 끝났대요
막상 열어보니 종양이 유착이 너무 심해 잡아 뜯고, 거의 속 안을 긁어내다시피 어렵게 종양을 제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박박 긁어내다시피 수술을 해서 통증도 극심하고 회복도 오래 걸릴 거라고..
진단을 처음 받은 정형외과에서는 절개 안 하고 로봇으로도 수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근데 이게 뭐지 싶었어요 절개도 크게 두 줄이나 했더라고요
막상 열어보니 어려운 수술이었어서 힘들었다니..
분명 수술 전에는 깁스 길어야 1주일 정도 보통은 2-3일 정도 깁스하면 되고 그 후엔 정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근데 수술 중 관절낭까지 꿰매어서
2주간은 의자에 앉기만 해도 피가 쏠려 터질 수 있으니 무조건 누워만 있어야 한다더라고요
깁스도 최소 1개월 이상
종양 중에서도 빠르게 자라고, 재발하기로 유명한 종양이기도 하고, 힘줄과 관절 사이에 붙어있는 종양이라 제거가 어려웠어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저는 사실 수술 후에 3월부터 다시 직장에 복귀하려고 했어요
수술은 12월이었고 3개월이면 회복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이 수술을 받기 전 부정맥으로 인해 여러 번 쓰러져 직장 휴직 중인 상태였고, 맞는 약을 찾게 되어 부정맥 컨트롤이 가능해져서 복직을 눈앞에 두고 있었거든요
복직을 하려고 준비하던 중 종양을 발견하게 되었고 수술 후 복직하려고 했는데 복직은 물 건너갔죠...
날벼락같았지만 그럴 수 있다 생각하려 했어요
그래도 어려운 수술이었는데 동네 정형외과가 아닌 대학병원에서 하길 잘했다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어요
그런데..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지자면
마취에서 깨니 발보다 목구멍이 너무 아팠어요 정말 침만 삼켜도 눈물이 날 정도로요
칼로 짼 발보다도 더 아픈 게 목구멍이었어요ㅠㅠ..
알고 보니 수술할 때 기관삽관 하느라 상처가 났더라고요
*기관삽관이란?
전신 마취가 필요할 때나 응급 상황에서 기관 내 삽관을 시행하게 되는데 기도 유지가 필요하거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기관 내로 튜브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입니다. 기도를 확실히 유지하여 환기와 산소화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기도를 통한 효과적인 흡인 및 응급 약물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체구가 워낙 작고(157cm에 43kg) 입도 작은 편이라 기관삽관을 하다가 여러 번 실패해서 다른 선생님이 손 바꿔서 하시고 하는 동안 목구멍에 궤양들을 만들어졌더라고요..
가글 같은 약을 주시면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시던데 전혀요..
저는 물도 침도 미음도 삼킬 수 없는 1주일을 보냈어요. 정말 물 한 모금도 울면서 소리 지르면서 삼켰어요..
덕분에 수술 후에 발보다 목 염증 때문에 응급실을 갔어요
응급실을 가도 항생제를 먹어도 목구멍 궤양엔 차도가 없어서 1주일 넘게 고생하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알보칠을 궤양들에 인정사정없이 지져버리더라고요..
눈물 콧물 피눈물 다 뽑았지요ㅠㅠ..
근데 놀랍게도 그 후 며칠 만에 목구멍 궤양이 아물었습니다^_^
항생제도 약 가글도 그 어떤 약도 듣지 않아 1주일을 고생했는데.. 입 안 궤양에는 알보칠이 최고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샜는데요
수술 후에는 이런 복병도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ㅎㅎ
그럼 수술 후 회복과 좌절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