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30살, 결혼 1년만에 CRPS 환자가 되었다

제2화 수술후기 2

by 다정한계절

�제가 CRPS 환자라 몸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글쓰는 텀이 길어지더라도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수술 후 남편의 환영을 받으며 퇴원했어요

생각보다 커진 수술에 교수님께서는 입원을 오래 했으면 하셨지만 목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잠도 자기 어려워서 편안한 곳에 가고 싶어서 퇴원하겠다고 말하고 2박 3일 만에 퇴원을 했어요

수술이 끝났으니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걷지도 앉지도 서지도 못하니 2주간 누워서만 생활을 했고, 그리고 아파서 밤에 잠을 못 자니 새벽에 자주 깨서 새벽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가족들을 자주 깨워야 했어요

혼자서는 일어설 수도 없어서 가족들이 속옷도 내려주고 변기에 앉혀주고 일으켜주고 했어요



그리고 깁스를 하고 누워만 있으니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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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남편이 정성스럽게 드레싱 해주는데도 뒤꿈치가 짓물러버렸어요

진짜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었어요

깁스를 벗을 수도 없고 이런저런 부드러운 것들을 덧대어도 뒤꿈치는 계속 짓물렀고

특히 밤시간에 잘 때는 가만히 한 자세로 자니 더 아파서 2주간 잠을 거의 못 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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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찌어찌 2주가 지났고 실밥을 제거하게 됐어요


실밥을 제거하면서 깁스를 풀 줄 알았는데 깁스를 더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깁스를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명확히 답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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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실밥을 푸니 발 전체에 엄청난 붓기가 올라왔어요

부기가 빠지는 데는 몇 달 걸린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어요

저는 분명 발목을 수술했는데 발등 무언가에 스칠 때마다 불에 덴 듯 소스라치게 아팠어요

네 번째 발가락 위쪽 발등이요

당연히 수술 부위인 발목도 불에 덴 듯, 전기충격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있었어요

외과적 수술은 처음이라 원래 이런 건가 싶었지만 수술부위가 아닌 다른 곳이 아픈 게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교수님은 "수술 직후라 그럴 수 있다 워낙에 유착이 심했고

종양이 컸던 터라 안에 피가 많이 고였고 빈 공간을 피와 염증이 채우면서 신경을 건드려서 그런 거다

특히 이번에 수술한 발목 쪽에 4번째 발가락을 지나가는 신경이 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수술 전 감각이상이나 운동기능 저하와 같은 후유증이 6개월~1년 반정도 남을 수 있다고 안내받았어서(이 안내는 그냥 보편적으로 하는 그런 안내라고 했어서 크게 신경 쓰진 않았었거든요) 수술 후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통증이라 생각했어요


또 교수님은 제가 수술 부위가 아프다고 하니 실밥을 제거하자마자 이제 겨우 아문 것 같은 절개 부위를 세게 누르며 마사지하라고 하셨어요

"아직 다 아물지도 않은 거 같은데 누르고 문질러도 괜찮나요?" 여쭤보니

지금 마사지해주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신경전달물질이 쌓여서 악화될 수 있고 더 나아가 무슨 통증 증후군이 될 수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는 아 부작용 중에 뭐 그런 게 있나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교수님이 말씀하신 게 바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즉 CRPS를 말씀하신 거였어요

저는 그때는 CRPS는 상상도 못 했고 누구나 그렇듯 잘 모르는 희귀한 병이기에 알아듣지 못했죠


제 손으로는 도저히 만질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지만 교수님 말씀에 따르려 매일 밤 침대에서는 비명소리가 난무했어요

남편이 매일 밤 수술부위를 압박하며 마사지해 주었기 때문이죠

저는 울고불고 소리 지르며 고통을 견뎌가며 마사지를 받아야 했어요

제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마사지를 해주는 남편도 너무 힘들어했어요

제가 고개를 돌리고 있으면 남편이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면서 수술부위를 매일 10번 세게 누르며 쓸어줬어요

정말 별거 아닌 터치인데도 저는 눈앞에 벼락이 치는 듯한 통증을 느꼈어요

그래도 이걸 안 하면 나중에 더 아프다니 참고 견뎌야지 하며 그렇게 고통의 3개월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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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동안 마사지는 늘 힘들었고 조금도 통증이 줄어드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그리고 저는 3개월간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어요


그렇게 봄이 됐고 드디어 깁스를 풀게 되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발등은 스칠 수도 없게 너무 아팠고 수술 부위인 발목은 말할 것도 없었죠

워낙에 큰 종양을 제거해서 어쩔 수 없다 하셨지만 시간이 길어지니 점점 불안해지더라고요

다들 수술하면 이렇게 아픈가 싶어서 3주마다 외래를 갔었는데 매번 "저 정상적인 회복속도인 거 맞나요?"라고 여쭤봤어요

교수님은 늘 괜찮다, 계속 아파도 매일 마사지해줘야 한다 하셨는데

제 발목과 발등이 털끝하나 스치기 어려운 상태가 3개월째 유지되고 있을 때쯤, 제가 늘 그렇듯 "저 정상적인 회복속도인 거 맞나요?" 여쭤보았는데


처음으로

"정상적인 회복 속도는 아닌 것 같네요"

라고 처음으로 말씀하셨어요


신경차단술을 잘하는 분을 소개해줄 테니 가보라고 하시며 마취통증의학과 진료의뢰서를 써주셨어요

간단한 수술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수술하고 통증이 오래가네.. 통증이 얼른 좀 잡히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집 근처 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로 갔어요 통증의학과에 가면 통증은 금방 잡힐 줄 알았죠


그런데 저는 그곳에서 3개월의 시간을 허비했고 제 인생을 망쳐버린 통증 악화가 진행되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CRPS는 초기 골든타임이 중요한 병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