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제주 관광시장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감소세가 두드러졌던 내국인 관광객이 다시 발길을 돌리면서 제주관광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주도는 10일 제주 관광객 수가 799만 7066명을 기록해 이날 8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44만 925명)보다 5.4% 감소한 수치지만, 월별 통계를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2~3월만 해도 전년 대비 각각 -18.2%, -13.9%를 기록했던 관광객 수는 점차 회복되어 6월에는 1.0% 증가로 골든크로스를 달성했으며, 7월에는 4.1%(잠정)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도 2월 -20.7%에서 7월 -0.9%(잠정)까지 줄어들어 하반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광복절 연휴(15~17일)에는 더욱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총 18만 4749명(잠정)이 방문했는데, 이는 협회 예상치보다 1만 4000여 명 많은 수치다.
이런 관광객 증가와 함께 제주 관광의 고질적 문제였던 ‘바가지요금‘ 민원도 크게 줄었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의 올해 상반기 접수 건수는 287건으로 전년 하반기 430건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해수욕장 관련 민원이 53건에서 15건으로 73% 대폭 감소했다. 이는 제주도와 민간이 함께 구성한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민관협의체가 해수욕장 이용요금 안정화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제주도는 단체관광객 지원책과 수도권 중심 다양한 팝업 행사,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등이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정책들이 내국인 관광객들을 다시 제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제주 관광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불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7~8월 휴가철 제주도 누리집 민원 게시판에는 여전히 다양한 불편 사항들이 접수되고 있다.
제주도 관광객 / 출처: 연합뉴스
지난 23일에는 파라솔 비용을 2만 원으로 통일하기로 했음에도 3만 원을 요구받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또한 비양도 대합실 화장실의 불량한 위생상태, 호텔 객실의 청결 문제, 버스 에어컨의 곰팡이 냄새, 박물관 전시물에 쌓인 먼지 등 위생 관련 불만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1인 식사 거부, 다자녀 가구 혜택 적용의 융통성 부족, 좁은 터미널 정류장, 성수기 공항버스 배차 부족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지금까지는 시장 반등의 토대를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성장 흐름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지속가능한 구조로 안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라며 “관광객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품격 있는 글로벌 관광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