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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에서 황금알로? 수백억 대박 변신

by 위드카 뉴스

올해만 벌써 방문객 1천만 돌파, 연말엔 2천만 명 예상
논란의 건축물에서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
DDP, 창조 산업의 무대로 미래 10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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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올해 들어서만 1천만 명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연말까지는 방문객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제 DDP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DDP, ‘최악의 건축물’에서 서울의 얼굴로


하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DDP를 향한 시선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2014년 개관 당시, 서울 시민들의 기억 속에 깊게 자리했던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들어선다는 점부터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마치 외계선을 닮은 듯한 파격적인 건축물 외형은 낯설고 차갑다는 비판을 받았고, 건축가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도심의 맥락을 무시한 기형적 건축”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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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실제로 2013년 한 설문조사에서는 해방 이후 최악의 현대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게다가 공사 도중 조선 성곽 유적이 발견되면서 설계 변경과 예산 초과까지 겹쳐, 시민들의 반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반전시킨 것은 문화와 예술의 힘이었다. 샤넬, 디올, 펜디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잇달아 패션쇼를 열면서 세계 무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까르띠에와 피아제 등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가 이어졌고,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았다.



또 밤이면 수만 송이의 LED 장미와 초대형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은 SNS를 통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며 DDP를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로 각인시켰다.


1억 명이 증명한 성장,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D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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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이러한 변화는 뚜렷한 수치로도 증명된다. 개관 10년 동안 누적 방문객은 1억 명을 넘겼고, 지난해에만 1천7백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2023년에는 연간 수익 166억 원을 기록하며 재정 자립률 105%를 달성했고, 코엑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며 운영 성과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


이제 DDP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디자인 전시와 국제회의, 패션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국내외 창조산업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서울패션위크,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인 디자인 마이애미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돼 있어, 세계 각지에서 또다시 많은 이들이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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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때 ‘실패한 건축 실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던 공간이 이제는 서울을 대표하는 창조 산업의 무대가 된 것이다.


낯설던 건물이 시간을 거쳐 도시의 풍경에 녹아들면서 과거의 논란은 조금씩 잊히고 있다. DDP의 다음 10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앞으로의 변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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