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롤스로이스
제네시스가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 SUV ‘GV90’이 롤스로이스를 연상케 하는 ‘코치 도어(관문형 도어)’를 장착한 시험차가 포착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특허청을 통해 관련 특허가 공개되며 양산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한국 럭셔리 자동차의 새로운 기준이 등장했다.
전통적인 B필러가 사라지고, 차량 하단에 힌지와 스트라이커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의 이 시스템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기술의 진화를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기반으로 내놓을 첫 대형 SUV로, GV90은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하는 결정판으로 주목받고 있다.
NEOLUN CONCEPT / 출처 : 제네시스
GV90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코치 도어’다. 기존 승용차에서는 보기 힘든 이 도어 방식은 B필러 없이 앞뒤 문이 마주 보게 열리는 구조다. 롤스로이스나 링컨의 일부 모델에서나 접할 수 있던 고급 사양이다.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차량용 도어 래치 장치’와 ‘인치 장치’를 통해 이를 구현했다. 하나의 인치 장치로 여러 도어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설계는 대형 SUV에 적합하며, 구조적 강성을 확보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GV90 시험 차량은 올해 초 한국과 미국에서 포착됐다. 기본형은 일반 도어 핸들을 장착한 반면, 고급 트림에는 코치 도어가 적용된 모습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코치 도어는 선택 사양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NEOLUN CONCEPT / 출처 : 제네시스
GV90은 지난해 공개된 콘셉트카 ‘네오룬(NEOLUN)’의 디자인 감성이 그대로 반영됐다.
긴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 플러시 도어 핸들, 프레임리스 윈도우 등은 전기차 특유의 세련된 실루엣을 완성한다. 전면부의 MLA LED 헤드램프와 빛나는 ‘일루미네이티드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의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실내는 보랏빛 가죽 마감과 대형 디스플레이, 최소화된 버튼 배열로 ‘조용한 럭셔리’를 구현했으며, 상위 트림에서는 4인 독립 시트 기반의 ‘1등석 라운지’ 콘셉트를 적용해, VIP 고객층의 감성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후석 센터 콘솔에는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 등이 탑재돼 고급 승차 경험을 제공하고, 루프 전체를 덮는 글라스 루프 역시 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NEOLUN CONCEPT / 출처 : 제네시스
GV90은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신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을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다.
기존 모델 대비 주행거리가 최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800V 기반 고속 충전 기술도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도 기본 탑재돼 기술과 승차감 양면을 만족시킨다. 플랫폼의 유연성 덕분에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차 모델 외에도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모델도 2027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내연기관 엔진을 발전기로만 활용해 전기 주행거리를 최대 1200km까지 늘리는 시스템으로, 장거리 주행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열쇠로 평가된다.
NEOLUN CONCEPT / 출처 : 제네시스
GV90은 2026년 상반기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시장에서도 테스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예상 판매가는 1억 원 중반에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GV90은 단순한 전기 SUV를 넘어 제네시스의 기술력, 디자인, 브랜드 철학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전략적 모델”이라며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없던 문을 열고, 이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 GV90은 그 출발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