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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비롯한 바이오헬스 산업이 고용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따뜻한 기류를 만들고 있다.
최근 전체 고용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 분야만큼은 확연히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소폭 늘었지만, 건설이나 제조업, 도소매·숙박음식업 같은 전통 산업에서는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
청년 고용률은 되레 내려앉았다. 취업 시장이 버티고는 있지만 체감은 답답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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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바이오헬스 산업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종사자 수는 112만 명을 넘어서며 1년 전보다 4.8% 늘었다.
같은 시기 전체 산업 증가율이 1% 남짓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특히 2022년 이후 내리막이던 29세 이하 청년층 종사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인력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화장품 산업의 기세가 두드러진다. 종사자가 1년 새 8% 넘게 늘어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약과 의료기기, 의료서비스도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신규 일자리만 1만 개 이상 생겨났다는 점은 산업 전반이 여전히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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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분야만 유독 고용시장이 활발할까.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확대, 꾸준히 커지는 미용·웰니스 시장, 그리고 정부의 인재 양성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지난달 전체 고용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늘린 분야로 꼽혔다. 돌봄, 간호, 의료행정 같은 영역은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인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영역이다.
여기에 제약과 화장품 같은 제조 부문은 연구개발과 해외 진출을 강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채용 여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 제약사나 글로벌 기업은 성과에 따라 억대 연봉과 두둑한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층 선호도가 높다. 추후 글로벌 진출 기회와 다양한 커리어 경로가 열린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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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부 지원도 한몫한다. 현재 9개 부처에서 70여 개의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고, 관련 예산 역시 유지·증액 기조다. 산업의 체질을 키우는 동시에 청년층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전체 고용시장이 미적지근한 가운데, 바이오헬스 산업만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의료와 복지 서비스에서부터 화장품과 제약,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