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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와르르…日 자동차 강자의 몰락

by 위드카 뉴스

세계 판매 11위로 추락, 21년 만에 10위권 이탈
중국 전기차에 밀리고, 내수도 최저 수준
벤츠 이탈·주가 폭락 겹치며 회복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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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로고 / 출처 : 연합뉴스


한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일본 닛산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추격 속에, 주요 주주였던 메르세데스-벤츠마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닛산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질주 속 닛산, 16년 만에 최저 실적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6% 감소한 161만 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 11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154만 대 판매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004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닛산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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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시장 / 출처 : 셔터스톡


반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비야디(BYD)는 같은 기간 33% 증가한 214만 대를 판매하며 7위에 올랐고, 저장지리홀딩그룹 역시 29% 늘어난 193만 대를 기록하며 8위에 자리했다. 두 업체 모두 처음으로 닛산을 앞질렀다.


스즈키는 판매량이 2% 줄었음에도 163만 대를 기록해 10위를 유지했다.


닛산의 부진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급감과 일본 내수 시장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 내 판매량은 22만 대로, 1993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대 주주였던 벤츠의 지분 매각, 시장 충격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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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증권 거래소 / 출처 : 뉴시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메르세데스-벤츠는 25일 보유 중이던 닛산 지분 3.8%(약 3억 4600만 달러)를 전량 처분하겠다고 발표했다. 르노(35.7%)에 이어 닛산의 2대 주주였던 벤츠의 이탈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벤츠 측은 “전략적 의미가 없는 연금 자산 정리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닛산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 소식이 전해진 26일, 도쿄 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장중 한때 6.7%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9% 이상 하락한 상태다.


구조조정·동맹 실패에도, 닛산의 재도약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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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CEO 이반 에스피노사 / 출처 : AP


닛산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에는 1만 1000명 감원과 7개 공장 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에는 혼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을 목표로 했지만, 올해 2월 협상이 결렬됐다.


닛산 CEO 이반 에스피노사는 지난 6월 “단기적으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정상 궤도로 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공세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환 흐름 속에서, 한때 일본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이었던 닛산의 재도약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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