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이익을 올렸다. 순이익 40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5% 넘게 증가했다. 출범 때부터 이어온 수수료 무료 정책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성장 동력을 키운 결과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숫자 자체가 아니다. 이미 포화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서 토스뱅크가 이 같은 성과를 낸 배경에는 뚜렷한 성장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일단 무엇보다 이자 장사가 힘을 발휘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100억 원을 넘어서며 크게 늘었다. 대출금리는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예금은 소비자가 체감할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결과적으로 순이자마진은 2.57%로 인터넷은행 중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기에도 이런 수익성을 지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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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관리 능력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토스뱅크는 연체율을 1.20%로 낮추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 아래로 떨어뜨렸다. 건전성을 지키며 성장했기에 대손비용 부담이 줄고 이익률이 높아졌다.
플랫폼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토스 앱을 이미 쓰고 있는 수천만 명의 고객 풀은 사실상 ‘제로 마케팅 비용’에 가까운 자산이다.
다른 은행들이 막대한 광고비와 인센티브를 써야 얻는 고객을, 토스뱅크는 생태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끌어온다. 여기에 토스증권, 결제, 보험과 연계되며 고객이 플랫폼 안에 머무는 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또 비이자 수익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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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대부분 수수료를 무료로 해 적자를 봤지만, 최근 자산관리와 제휴 신용카드, 대출중개 등으로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로 이자 장사가 위축될 때 중요한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성장세는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더 분명해진다. 카카오뱅크가 절대 이익 규모에서는 여전히 앞서지만 순이자마진은 2% 초반으로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예대마진 악화로 순이익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 방어력과 성장률에서 가장 뚜렷한 흐름을 그리고 있다.
이용자들이 토스뱅크로 몰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송금부터 투자, 대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편리함에, 출범 때부터 이어진 ATM 출금·이체 수수료 면제와 계좌 이체 등 대부분 서비스 무료 혜택이 더해지며 이용자들을 끌어당겼다.
출처 : 연합뉴스
이에 최근 2025년 4월 기준으로 은행 고객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록까지 더해지며,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을 넘어 막강한 플랫폼 금융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금리 하락기에 조달 비용이 늘면 마진은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개인신용 대출의 위험이 커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구조적 강점과 플랫폼 파워를 고려할 때, 토스뱅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지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