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 / 출처 : 현대차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51만 대를 넘어섰고,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누적 판매가 150만 대를 돌파했다.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국내외 신공장들도 하이브리드 생산 체제로 전환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국내 하이브리드 생산량 / 출처 : 뉴스1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 하이브리드 생산량은 51만 8,76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연간 생산량은 9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8만 대 수준이던 생산량이 4년 만에 2.5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전체 생산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0.5%에서 25.6%로 상승했다.
가장 많이 생산된 모델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7만 1,564대)였고, 이어 기아 ‘스포티지’(6만 4,161대), ‘쏘렌토’(5만 6,435대), ‘니로’(5만 2,087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기아 미국 시장 친환경차 판메량 추이 / 출처 : 현대차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친환경차 시장 진출 14년 만에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7월까지 총 151만 5,145대가 판매됐으며, 현대차가 87만 대, 기아가 64만 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했다. 2021년 연간 10만 대를 넘은 뒤 2023년 27만 대, 지난해 34만 대로 늘었고, 올해도 7월까지 22만 대 이상 판매돼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투싼 하이브리드’(20만 대)와 ‘니로 하이브리드’(18만 대)다.
미국 시장에서의 이런 성과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둔화를 보완하는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현대차 울산공장 / 출처 : 현대차
전기차 전용으로 계획됐던 신공장들도 하이브리드 생산 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울산 신공장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차 GV90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도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역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 외에 하이브리드 생산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기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도 현지 생산될 예정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이미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생산되고 있으며, 제네시스도 2027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의 유연한 생산 체계는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이라며 “전기차 보조금 축소 가능성과 수요 둔화를 하이브리드가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