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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 스포츠와 손잡고 세계 최대 패션 시장인 중국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양사는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했으며, 무신사가 지분 60%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서 경영을 주도하고 안타는 40% 지분으로 전략 및 재무 관리를 지원한다.
이번 진출은 국내에서 검증된 성공 방정식을 세계 최대 패션 소비 시장으로 이식하려는 무신사의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타 스포츠는 2022년 매출 기준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른 글로벌 스포츠웨어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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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 진출의 배경에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30억 달러가 넘는 거래액과 9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는 플랫폼 수수료 수익 증가는 물론, 직매입 사업과 자체 브랜드(PB)의 고른 성장이 뒷받침한 결과로, 특히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약진이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는 합리적인 가격과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내세워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기본 티셔츠와 셔츠, 슬랙스 등 필수 아이템이 꾸준히 팔렸고, 기존 수십만 원대 양복 대신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용 정장으로 찾을 만큼 ‘가성비 높은 브랜드’라는 인식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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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기는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으며, 일부 매장은 월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재킷류 판매량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입증했다.
무신사가 도전하는 중국 패션 이커머스 시장은 6천억 달러(약 837조 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매년 광군제와 같은 대규모 쇼핑 축제에서 하루에 수백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질 만큼 잠재력이 폭발적이다.
현지 1위 기업인 안타의 강력한 유통망과 운영 노하우는 무신사에게 시장 안착을 위한 든든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초기 성과는 수백억 원대로 예상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아직 현지 인지도가 낮아 한국과 같은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는 이르다. 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현지 토종 브랜드와의 치열한 가격 및 품질 경쟁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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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플랫폼별로 상이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정교한 제품 현지화는 성공의 필수 과제로 꼽힌다.
결국 무신사의 중국 진출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한국에서의 성공 공식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효한지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