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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보다 싼 집세?" 서민들 환호

by 위드카 뉴스

하루 천원 ‘천원주택’, 포항서 청년·신혼에 공급
인천도 3만 원 임대 확산…최장 6년 거주 가능
휴대폰 요금보다 싼 집, 청년 주거난 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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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천원주택 / 출처: 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포항시가 내놓은 ‘천원주택’이 화제다. 하루 1000원, 한 달 3만 원만 내면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는 제도다.



웬만한 휴대폰 요금이 5만~6만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집을 얻는 셈이다. 2030 세대 입장에서는 집세가 휴대폰 요금보다 싸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포항시, 월세 3만 원 ‘천원주택’ 본격 시행


포항시는 올해 100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500가구까지 확대한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 최장 4년이며 19세에서 45세 청년과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신청은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받고 10월 2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생활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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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흐름은 인천에서도 확인된다. 인천시는 지난해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천원주택’을 발표했다. 월 3만 원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이후에는 시세의 절반 이하로 전환된다.


전용 85㎡ 이하, 방 두 칸 이상이 중심이라 아이 키우는 가정까지 고려한 설계다. 인천은 지난 5월 500가구를 추가 공급했으며 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매년 1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한다.


두 도시는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존 공공임대나 매입 주택을 다시 빌려 초저가로 재공급한다. 3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월세 뒤에는 지방정부와 공사의 예산 지원이 자리한다.



때문에 공급 물량은 한정적이고 경쟁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은 꾸준히 공급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세의 30~60% 수준이어서 ‘월 3만 원’이라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휴대폰 요금보다 싼 집…상징성 큰 주거 복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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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연합뉴스


한편, 포항은 청년과 신혼부부를 시작으로 다자녀 가정·근로자용 1800가구, 고령자용 1200가구까지 총 3500가구 공급 계획을 밝혔다. 인천 역시 제도를 확장할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주거비는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으로 꼽히는 만큼, 휴대폰 요금보다도 싼 임대료는 단순한 주거 지원을 넘어 삶의 방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임대보증금과 관리비는 별도로 부담해야 하고 임대 기간 이후에는 시세 기반 임대료로 전환되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3만 원에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징성이 크다.


천원주택은 지방 도시가 청년 인구 유입과 주거 안정을 위해 내놓은 실험이자, 주거 복지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평가된다. 청년 주거난 속 휴대폰 요금보다 싼 집이 현실이 된 지금, 이 흐름이 얼마나 확산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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