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25일(현지시간), 독일 엠덴 공장에서 ‘ID.7 투어러 프로’ 인도식을 갖고 글로벌 누적 150만 번째 전기차 판매를 공식 발표했다.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지 불과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 부문 총괄은 “150만 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전기차 시대를 향한 진입점”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ID.3 / 출처 :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차 ‘ID.3’가 출시된 것은 2020년이다. 이후 ID.4, ID.5, ID.Buzz, ID.7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불과 5년 만에 150만 대 인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기념 차량으로 전달된 ID.7 투어러 프로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6km(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다. 이 모델은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이기도 하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성적은 눈부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5년 상반기에만 13만5427대를 판매해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ID.5 / 출처 : 폭스바겐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환 전략 중심에는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플랫폼이 있다. 비용 효율과 대량 생산을 고려해 설계된 이 플랫폼은 ID. 시리즈 전체에 적용되며, 그룹 내 아우디·스코다 등 다른 브랜드와도 공유된다.
이 전략은 단순히 제품 확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OTA 업데이트, 디지털 인터페이스 강화, 실시간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기능 등 사용자 경험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완성도 부족, 중국 시장 내 입지 약화, 가격 경쟁력 열세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MEB 2세대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인도·동남아 등 신흥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ID.5 / 출처 : 폭스바겐
한국 시장에서도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출시된 ID.4는 올해 1분기 유럽 브랜드 전기차 중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고, 누적 판매량은 6000대를 돌파했다.
또 다른 전략 모델인 ID.5는 올해 5월부터 국내 인도를 시작했으며, 두 모델 합산 상반기 판매량은 1704대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EV 스마트케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무선 장치를 통해 차량의 충전 패턴과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출처 : 폭스바겐
150만 대, 이 숫자는 단순한 누적 판매량이 아니다. 디젤게이트로 무너졌던 폭스바겐이 전기차로 다시 일어섰다는 명확한 증거이며, 유럽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회복했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기념 모델을 생산한 독일 엠덴 공장은 10억 유로를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전환된 대표적인 혁신 현장이며,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전동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제 다음 1,500만 대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앞선 기술, 강화된 소프트웨어 경쟁력, 그리고 소비자의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