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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위기 반전 카드는?

by 위드카 뉴스

7월 유럽 판매량 9만여 대
점유율 8.5%로 하락세 보여
하반기 신차로 반전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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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지난 7월 유럽에서의 판매 실적이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점유율 하락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 강세에 더해 전기차 확대로 이어온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하반기 성패는 신차 전기차 전략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8.5%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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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기아는 지난 7월 유럽에서 총 9만1819대를 판매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지난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4만9148대로 3.9% 증가했지만, 기아는 4만2671대로 8.5% 감소하며 그룹 전체 실적에 부담을 안겼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은 5.9% 성장해 108만5356대를 기록했는데, 현대차·기아는 이 평균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하락했다. 현대차는 4.5%, 기아는 3.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는 각각 0.1%포인트(p), 0.7%p 낮아진 수치다. 합산 점유율은 8.5%로, 전년 대비 0.7%p 떨어졌다.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 종료…유럽 시장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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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은 오는 9월 30일을 끝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에겐 유럽 시장이 더 중요해졌다.


그동안 보조금으로 가격 부담을 낮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었던 구조가 무너지면서, 전기차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에는 위협이 된 것이다.


여기에 25%에 달하던 미국 자동차 품목 관세도 최근 15%로 인하됐지만, 여전히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미국을 대체할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유럽이다. 유럽은 여전히 친환경 차 보조금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은 ‘MOVES III’ 프로그램을 연장했고, 영국은 3만7000파운드 이하 차량에 최대 3750파운드(약 630만 원)를 지원한다. 이탈리아도 전기차 구매 시 차량 가격의 최대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패키지를 도입했다.


전기차 신차 줄줄이 출격…하반기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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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유럽 시장 점유율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출시하고, 수소전기차 넥쏘의 신형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9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5’에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2’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기아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준중형 전기차 ‘EV4’, SUV ‘EV5’, 그리고 목적 기반 차량(PBV) ‘PV5’를 연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실적 반등은 결국 유럽 시장에서의 신차 성과에 달려 있다”며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유럽과 신흥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중요한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문이 좁아지는 상황에서, 유럽이라는 새 창을 어떻게 여느냐가 올 하반기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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