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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믿던 것 흔들...40·50대 '당황'

by 위드카 뉴스

은퇴 기사 생계 위협…자율주행이 몰려온다
세계는 무인택시 확산, 서울만 규제에 묶여 있다
승객은 편익↑ 기사 수입↓…연착륙 해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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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택시 확산 / 출처: 연합뉴스


은퇴 뒤 택시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특히 40~50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기사들이 예상치 못한 변화에 놓이며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택시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오랫동안 안정적인 일자리로 여겨지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도시는 무인택시 전성기…서울만 규제의 벽


한국은행은 2일 보고서에서 자율주행택시 도입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무인택시를 상용화했고,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에서는 우버와 그랩 같은 플랫폼이 시장의 주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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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택시 확산 /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전통 택시 비중이 90%를 웃돌며 새로운 서비스가 자리 잡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길어질수록 한국 자동차 산업이 외국 소프트웨어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승객 입장에서 얻는 편익은 분명하다. 서울에 자율주행택시 7천 대를 심야 시간대에만 투입해도 하루 3만 7천 건이 넘는 추가 승차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귀갓길에 택시를 잡지 못해 겪던 불편이 줄고, 연간 1천600억 원 규모의 소비자 이익이 새롭게 발생한다는 계산이다. 강남에서 진행된 시범 운행에서 수천 건의 호출을 사고 없이 처리한 사례도 기대감을 높였다.


심야 벌이 위협받는 기사들, 생계 직격탄 우려


그러나 승객의 편리함은 기사들의 생계와 맞바꿔야 할 수도 있다. 심야 시간대는 택시 수입의 핵심 구간인데, 이 부분을 자율주행이 차지하면 기사들의 월수입이 수십만 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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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택시 확산 / 출처: 연합뉴스


법인택시 매출이 간신히 손익 분기점을 지키는 현실에서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 고령 기사와 영세 법인이 먼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는 우버 도입 후 면허 가격이 폭락하자 정부가 직접 면허를 매입해 기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한국 역시 약 3만~4만 명에 이르는 택시기사들의 생계를 고려해, 면허 매입이나 수익 공유, 전직 지원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준비 없는 도입은 더 큰 사회적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 자율주행택시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안착할지, 또 다른 갈등을 낳을지는 앞으로의 정책 선택과 사회적 합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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