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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자들 몰린 곳 '발칵'… 왜?

by 위드카 뉴스

잠실 르엘, 631대 1 경쟁률 기록
대출 규제 속에서도 10억 차익 노려
청약 열풍, 지방과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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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 출처: 연합뉴스


시세보다 저렴한 서울 아파트에는 수만 명이 몰리며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지방 아파트는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치솟는 분양가 속에서 자금력을 갖춘 투자자들만 살아남는 ‘양극화 현상’이 청약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10억 차익 기대한 ‘현금 부자’들의 청약 대전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청약에 무려 6만 9천여 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631.6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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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 출처: 연합뉴스


잠실 르엘은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상한제가 적용되어 주변 시세보다 약 10억 원 저렴한 가격에 분양됐다.


3.3㎡당 6,104만 원으로 책정된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45㎡가 12억 1,450만 원, 전용 74㎡C는 18억 6,480만 원에 달한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현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향후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대거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용면적 59㎡B 타입은 761.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용 74㎡B는 691.2대 1, 전용 74㎡C는 59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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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 출처: 연합뉴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106가구 모집에 3만 6,695명이 신청하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치면 총 10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셈이다.


심화되는 청약 시장 양극화

이러한 잠실 르엘의 높은 경쟁률은 하반기 청약 시장에서 나타나는 극심한 양극화 현상의 대표적 사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모집한 일반공급 2만 2,292가구에 11만 8,036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5.3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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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 출처: 연합뉴스


서울은 161가구 모집에 4만 6,910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91.37대 1에 달했다.


반면 광주는 345가구 모집에 176명만 청약해 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전도 1,140가구 모집에 234명만 참여해 0.14대 1에 그쳤다.


개별 단지로 보면 이러한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충남 아산시의 한 단지는 450가구 모집에 단 10명만 몰렸고, 제주의 한 단지는 무순위 청약 13가구 모집에 3명만 참여하는 등 지방 청약 시장은 침체된 모습이다.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승이 만든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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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 출처: 연합뉴스


이처럼 청약 시장이 양극화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가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37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4,543만 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지방도 전년 대비 15.90% 상승했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 추세 속에서 6·27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한도 6억 원 제한은 청약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에는 분양가의 절반 정도만 준비해도 충분했지만, 이제는 분양가에서 6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감당할 수 있어야 청약 참여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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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양극화 / 출처: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수도권 우량 단지에는 현금 부자들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지방 단지는 외면받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정책이 ‘똘똘한 한 채’로 자금이 몰리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어 청약 시장에서도 ‘되는 곳만 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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