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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기적! 韓 업계 웃음꽃 왜?

by 위드카 뉴스

한국, 반려동물 심장 수술 일본 의존 탈피
세미나서 최신 임상 경험과 노하우 교류
맞춤형 치료로 삶의 질 향상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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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심장 수술 / 출처: 뉴스1, 연합뉴스


한국에서 반려동물 심장 수술이 시작된 지 불과 5년. 그 사이 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했고,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일본까지 갈 필요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 8월 말 서울 코엑스마곡에서 열린 ‘2025 VCRS 동물 심장·신장의학 최신 치료기술 세미나’는 이런 변화를 보여준 자리였다. 사흘도 안 돼 참가 신청이 마감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일본 안 가도 되는 강아지 심장 수술, 국내 성공 사례 속속 등장


사람의 심장 수술은 체계가 확립돼 있지만, 체구가 작은 동물에서는 여전히 쉽지 않다. 개와 고양이의 심장을 열어 직접 수술하는 개심술은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그간 국내 보호자들이 일본을 찾았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국내 병원들이 성공 사례를 쌓으며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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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심장 수술 / 출처: 뉴스1


이번 세미나에서는 대표적 심장질환인 이첨판막폐쇄부전증 수술 성공률이 공개됐고, 견종별 특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도 공유됐다.



행사에서는 심장과 신장 분야 전문가들이 최신 경험과 연구 성과를 나눴다. 오전에는 사람 환자를 수술해 온 흉부외과 의사가 개심술의 원리와 체외순환, 심근 보호 전략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수의사들이 임상 사례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오후에는 신장 내과 진료가 다뤄졌고, 혈액투석 환자의 치료 접근법, 마취와 중심정맥관 시술의 한계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교과서에 없는 투약 팁과 실제 처방 경험이 공유되며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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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심장 수술 / 출처: 연합뉴스


특히 패널 토론에서는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최고의 기술을 무조건 적용하는 것보다 환자의 상태와 보호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시점에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기술 발전 넘어 삶의 질까지…반려동물 의료의 새 과제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지키는 진료로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세미나 현장에 모인 수의사들은 단순히 수술법을 배우는 차원을 넘어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한계를 보완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예상보다 몇 배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는 사실은 현장의 갈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외에 의존하던 수술이 이제 국내에서도 가능해졌다. 한국 수의학의 도전은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셈이다. 앞으로 어떤 가능성이 열릴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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