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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약값에 놀란 소비자들, 약사는 '난리'

by 위드카 뉴스

대형마트식 약국 광주 상륙 임박
20~30%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 관심
약사회는 약물 오남용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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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 / 출처: 연합뉴스


대형마트처럼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약국’이 광주에서도 문을 열 전망이다.



이미 성남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이 약국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 혜택과 안전 우려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광주에 국내 최대 규모 창고형 약국 등장


3일 광주시약사회에 따르면 창고형 약국의 개설 신고가 지난달 광주 광산구 보건소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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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 / 출처: 연합뉴스


이 약국은 광산구 수완지구에 760㎡(약 230평) 규모로 문을 열 예정으로, 이달 말이나 10월 초 개점을 목표로 막바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6월 경기도 성남시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창고형 약국(460㎡)보다 훨씬 큰 규모다.



창고형 약국은 의약품을 대형마트처럼 진열해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구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대량 매입을 통해 일반 약국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런 창고형 약국이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일반의약품의 가격 차이가 있다. 일반의약품은 약국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약국에 따라 두 배 이상 가격이 차이 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소비자 혜택과 안전 사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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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 / 출처: 연합뉴스


이런 가격 차이로 인해 창고형 약국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약사회는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약사회는 회원과 시민 등 66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개설 불허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광산구보건소에 제출할 계획이다.



광주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은 상품 판매점이 아닌 보건의료기관”이라며 “창고형 약국은 복약지도 의무 강화와 대량 구매 제한 등 관련 규정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약사회 시·도지부장 협의회도 “창고형 약국이 의약품을 일반 공산품처럼 인식하게 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의견서를 최근 광산구 보건소에 전달했다.


확산되는 창고형 약국, 제도적 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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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 /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보건당국은 법적 요건만 갖추면 개설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광산구 보건소 관계자는 “약국 개설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이기 때문에 시설 기준이나 법적 요건에 문제가 없으면 신고 수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매월 약값으로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는데 창고형 약국이라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는 반응과 함께 “약물 사용에 대한 적절한 안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창고형 약국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선택권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동네 약국의 경영난 가속화와 전문적인 복약지도 부재로 인한 약물 오남용 위험 등 우려도 큰 상황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약자 같은 취약계층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창고형 약국의 의약품 유통과 국민 건강을 위한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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