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 출처 : 록히드 마틴
러시아의 전투기 영공 침범으로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진 에스토니아가 핵무장이 가능한 F-35 전투기마저 언급하며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F-35A / 출처 : 록히드 마틴
지난 23일 에스토니아 국방 장관은 영국의 F-35 전투기가 에스토니아에 주둔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남겨 화제가 되었다. 이는 영국이 보유한 F-35가 다른 나토 국가들의 F-35와 한 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기존의 F-35B와 별도로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 F-35A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영국은 2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한 국가다.
이러한 발언이 곧바로 에스토니아 영토 내에 핵무기가 배치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스토니아가 나토의 군사 대비 태세를 재편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그만큼 에스토니아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며 필요시 강경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F-35A / 출처 : 록히드 마틴
지난 몇 년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유럽의 주요 군사 강국들은 새로운 핵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유럽의 핵무기 보유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핵 투발 수단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당초 영국은 단거리 이륙과 수직 착륙이 가능한 F-35B를 도입하고 있었으나 F-35B는 이착륙 특성상 무장 탑재량 측면에서 다른 F-35보다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에 영국은 F-35A를 도입함으로써 핵 투발이 가능한 F-35 전력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영국과 함께 핵무기 보유국으로 분류되는 프랑스는 핵 억지력의 한축이었던 라팔 전투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선언했으며 핵무기 공유국인 독일은 필요시 핵무장한 라팔 전투기를 자국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해 프랑스가 유럽의 새로운 핵우산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F-35A / 출처 : 록히드 마틴
이 밖에도 영국과 프랑스는 역사상 처음으로 핵전력 사용 조율에 합의하는 등 2025년 들어 유럽은 다양한 방법으로 핵전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F-35A / 출처 : 록히드 마틴
만약 핵무장이 가능한 F-35가 에스토니아에 배치된다면 이는 냉전 종식 이후 어느 때보다 나토의 핵전력이 러시아 국경 가까이에 배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군사 전문 매체들은 에스토니아와 영국이 이러한 합의를 실제로 추진한다면 나토가 러시아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도적 발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지정학적 체스판에서 나토의 억지력을 러시아 영토 바로 외곽으로 밀어붙여 러시아의 군사적 영향력을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군사 매체 ARMY RECOGNITION은 이러한 논의가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로 남을지, 아니면 구체적인 배치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이번 논의가 변화하는 유럽 안보 환경에서 핵 억지력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