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북한이 바다 속에 숨겨둔 기뢰는 5만 발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래된 무기지만 지금도 한국 안보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꼽힌다.
수만 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은 언제든 항로와 항만을 마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기뢰는 설치는 쉽고 비용도 적게 들지만, 제거에는 많은 시간과 전력이 소모된다.
실제 폭발보다도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더 큰 공포를 만든다. 선박은 속도를 늦추고 우회해야 하며, 이는 곧 군사 작전 지연과 물류 차질로 이어진다. 한국처럼 바다에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경제적 충격까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위협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이 잠수정이나 어선을 통해 은밀히 기뢰를 부설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해군에 큰 부담으로 남아 있다.
출처 : 연합뉴스
항만과 수송로는 국가의 숨줄과 같아, 전시에 막히면 군 보급과 미군 증원 전력 전개에도 차질이 생긴다. 그래서 한국 해군은 꾸준히 소해 전력을 강화해왔지만, 해외 장비와 부품에 대한 의존은 늘 한계로 지적돼왔다.
방위사업청이 최근 1천700억원 규모의 소해 장비 국산화 사업에 착수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번에 개발되는 기뢰탐색 음탐기는 수중 기뢰를 조기에 발견하고, 복합감응 소해장비는 함정의 소리와 자성을 흉내 내 기뢰를 스스로 터뜨리도록 만든다.
탐지에서 제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내는 것이다. 두 장비는 2029년 차기 소해함에 탑재될 예정으로, 실전 배치가 이뤄지면 해군은 기뢰 대응 능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게 된다.
출처 : 연합뉴스
국산화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지고, 축적된 기술은 무인 소해 전력으로 이어질 기반이 된다.
물론 한계도 존재한다. 북한이 단기간에 대량 기뢰를 뿌린다면 여전히 대응 속도가 따라가기 어렵다. 기뢰전은 본질적으로 시간과 수량의 싸움이다.
결국 장비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며, 무인체계 확대와 전문 인력 훈련, 동맹과의 협력 강화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
북한의 기뢰 전략은 여전히 현실적 위험이다. 그러나 국산 장비 개발은 그 위협을 줄이고 대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우리 바다의 안전을 지킬 새 토대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