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위생 논란' 불구 가격↑…韓서도 '싹쓸이'

by 위드카 뉴스

‘오줌 논란’ 후 추락한 칭따오, 프리미엄으로 반등
음악·감성 마케팅 통했다…젊은 소비자 재공략
‘중국산=불신’ 공식 흔들, 시장 인식 변화 조짐

Premium-strategy-success-1024x576.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산 맥주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위생 논란으로 수입이 급감했던 중국 맥주가 올해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며 시장 재진입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산 맥주 수입액은 131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2월까지 이어진 부진이 5월부터 반등으로 전환됐고, 8월 누적 기준으로는 완연한 플러스 흐름이 확인됐다.


프리미엄으로 방향 전환… 음악·감성으로 다시 젊은 층 공략


불과 2년 전, 상황은 정반대였다. 2023년 중국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직원이 원료 탱크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확산되며 브랜드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이후 불매 여론이 번졌고, 중국 맥주는 수입 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밀려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Premium-strategy-success-2-1024x683.jpg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칭따오는 이 위기를 전환점으로 삼았다. 지난해 말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비했다.



대표 제품 ‘칭따오 1903’을 중심으로 디자인과 패키지를 고급화했고, 젊은 세대를 겨냥해 음악 페스티벌과의 협업을 확대했다.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 부산락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에서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새로운 소비자층과 접점을 넓혔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이미지 쇄신을 넘어 시장 포지셔닝 전략의 전환으로 읽힌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수입맥주 시장에서 칭따오는 ‘합리적 대중 맥주’ 대신 ‘프리미엄 경험’을 앞세우며 브랜드 신뢰를 다시 쌓고 있다.


‘중국산=불신’ 공식 흔들린다… 생산지보다 브랜드 경험 중시


Premium-strategy-success-3-1024x684.jpg

출처 : 연합뉴스


최근에는 일본 아사히, 멕시코 코로나, 일본 기린이치방 등 일부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산’이라는 단어가 예전처럼 곧바로 품질 불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신뢰의 기준이 생산지보다 경험과 인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칭따오의 이미지 개선과 판매 회복이 분명히 진행되고 있지만, 완전한 신뢰 회복이라 보긴 어렵다”며 “현재의 상승세가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칭따오의 회복세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소비자의 인식과 시장 구조가 동시에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맥주의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장기적 회복의 신호가 될지는 앞으로의 선택이 결정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자존심 버린 벤츠도 실패"…현대차의 도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