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 / 출처 : 기아
한때 ‘짐차’로 외면받던 픽업트럭이 국내 시장에서 놀라운 반전을 쓰고 있다.
좁은 도로와 불편한 주차 환경 탓에 틈새 차종으로 머물렀던 픽업트럭이 올해 들어 판매량 81.2% 급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주류 시장으로 진입했다. 캠핑과 차박 문화가 확산되면서 SUV를 대신할 레저용 차량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타스만 / 출처 : 기아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 9,8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했다. 2019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던 시장이 6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성장세를 이끈 주역은 기아 타스만과 KG모빌리티 무쏘 EV다. 타스만은 2월 출시 이후 9월까지 6,929대, 무쏘 EV는 3월 출시 이후 6,311대가 판매되며 시장을 견인했다.
두 모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실구매가는 3,000만 원대부터 시작해, 최소 6,000만 원 중반대에 이르는 수입 픽업트럭의 절반 수준이며, 특히 무쏘 EV는 보조금과 부가세 환급을 적용하면 3,3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편리한 정비 서비스까지 더해졌고, 무쏘 EV는 국내 최초 전기 픽업트럭으로 1회 충전 시 약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실용성도 갖췄다.
무쏘 EV / 출처 : KG모빌리티
판매 급증의 배경에는 소비자 인식 변화도 있다. 캠핑과 차박 등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픽업트럭이 레저용 차량으로 재평가받기 시작한 것이다.
타스만 구매자의 69%가 50대 이상으로, 자녀가 독립한 중장년층이 여가용 차량으로 픽업트럭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UV에 버금가는 승차감, 2열 리클라이닝 시트, 넉넉한 적재 공간은 가족 여행에도 적합하다.
무쏘 EV는 실용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다목적 차량으로 자리잡았다. 구매자의 62%가 개인사업자로, 업무용과 레저용을 겸하는 수요를 충족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픽업트럭이 업무용을 넘어, 캠핑과 레저 문화 확산과 맞물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쏘 EV, 타스만 / 출처 : KG모빌리티, 기아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두 모델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기아 타스만은 8월까지 누적 1만356대를 수출하며 1만 대 수출을 넘어섰고, 호주와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남미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KG모빌리티는 8월 독일 론칭 행사를 시작으로 무쏘 EV의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페인, 헝가리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 중이며, 9월에는 전 차종 6,536대를 수출해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쏘 시리즈는 8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판매의 6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한때 틈새 차종으로 여겨졌던 픽업트럭이 이제는 국내외에서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