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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배짱 장사에 국회도 움직여

by 위드카 뉴스

수리는 수개월, 충전은 초고속
11만대 팔았지만 센터 14곳
소비자 불편에 제도개선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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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정비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테슬라를 구입한 순간, 누구나 ‘미래’를 경험할 것이라 기대한다. 복잡한 시동 버튼도 없고, 가속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스티어링을 놓아도 차는 스스로 달린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도심 한복판에서 갑작스럽게 경고등이 켜지고, 차량은 힘을 잃는다. 센터를 찾으려 해도 정보는 부족하고, 연락은 닿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소비자들은 차를 몰기보다, 정비소를 찾는 일이 많아지게 됐다.


수리 기간 평균 23일… 926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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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3 / 출처 : 테슬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이 테슬라코리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수리는 평균 23.4일이 소요됐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관리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전기차의 핵심 장치다.



수리 건수 4,637건 가운데 3개월 이상 소요된 사례는 124건, 6개월을 넘긴 경우도 있었다. 가장 오래 걸린 사례는 926일로 2년 반 가까이 차를 맡겨야 했다.



신차에서 발생한 오류도 눈에 띈다. 5km밖에 주행하지 않은 모델3에서도 문제가 발생했고, 주행거리 250km 이하 차량에서 BMS 이상이 나타난 경우는 10건에 달했다.



동일 차량에서 반복 수리가 이뤄진 경우도 적지 않았고, 2회 이상 수리받은 차량은 260대가 넘었다.


차량은 급증, 서비스망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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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 출처 : 테슬라


국내 테슬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0년 1만5000대에서 올해 상반기 11만2000대까지 급증했으며, 매출도 7000억 원대에서 1조7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정작 정비 인프라는 그대로다. 현재 전국 서비스센터는 14곳에 불과하다. 대전, 울산, 전북, 충북 등 8개 시도엔 서비스센터가 단 한 곳도 없고, 이 가운데 7곳은 향후 설치 계획조차 없다.



박용갑 의원은 “판매는 급증하지만, 수리 인프라는 방치된 상태”라며 “보증 기간 연장과 긴급 점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전은 빠르지만, 고장엔 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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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슈퍼차저 / 출처 : 연합뉴스


한편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서 최대 500kW 출력을 지원하는 ‘V4 슈퍼차저’를 설치하며 충전 기술에서 또 한 번 앞서 나갔다. 기존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향후 800V 기반의 타사 전기차에도 개방될 예정이다.



충전은 빠르고 간편해졌지만, 차량 이상이 생기면 그 기술도 무용지물이 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고장 나면 몇 달씩 기다려야 하는데, 충전 속도가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이 퍼지고 있다.



테슬라가 진정한 전기차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선, 하드웨어 기술만큼이나 ‘기본적인 서비스’도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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