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못 먹을지도"… 국민 간식의 충격적 위기

by 위드카 뉴스

서민 식탁 위 빵 가격
3년 새 최고 44% 폭등
자영업자 수익성도 악화

korean-snack-price-increase-and-impact-1024x576.jpg

빵플레이션 심화 / 출처: 연합뉴스


서민들의 간편한 식사나 간식으로 사랑받아 온 빵 가격이 최근 3년 사이 최대 44%까지 폭등하며 이른바 빵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재료비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제과점과 카페 업종의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민 물가의 고공행진이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에게 비상을 걸었다.


대표 품목 가격, 3년 새 44% 급등


한국신용데이터(KCD)가 9일 발표한 ‘베이커리 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월평균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빵은 소금빵(15.7%)과 샌드위치(15.0%)로 확인되었다.



bread-price-increase-korea-3-1024x685.jpg

빵플레이션 심화 / 출처: 연합뉴스


KCD가 이들 품목을 포함한 인기 빵 10종의 중위가격(판매 금액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하는 가격)을 분석한 결과, 베이글 가격이 가장 많이 뛰었다.



베이글의 6월 말 기준 중위 가격은 4,400원~4,900원으로, 3년 전인 2022년 6월에 비해 44%나 폭등했다. 샌드위치(7,500원~8,300원)와 소금빵(3,300원~3,700원) 역시 각각 32%와 30%대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개별 품목의 상승률은 전체 빵 소비자물가지수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6월 대비 19.4%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 베이글, 샌드위치, 소금빵의 가격이 이 기간 평균 빵값보다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수익성 악화에 자영업자도 위기


bread-price-increase-korea-2-1024x710.jpg

빵플레이션 심화 / 출처: 연합뉴스


빵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과점 및 카페 업종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CD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베이커리·제과점’ 업종의 월평균 매출은 약 907만 원이었다.



이 업종은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결국 매출액보다 임대료, 재료비, 인건비 등 비용이 더 많은 적자 상태로 전환되었다.



‘다방·커피숍·카페’ 업종 역시 월평균 매출액(약 724만 원) 자체의 증감 폭은 크지 않았지만, 순이익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korean-snack-price-increase-and-impact-2-1024x660.jpg

빵플레이션 심화 / 출처: 연합뉴스


이는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방증한다.


커지는 프랜차이즈와 개인 제과점 간 격차


베이커리 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KCD 분석 결과,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점은 높은 매출 지수와 낮은 폐업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반면, 개인 제과점은 매출 규모가 작고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시장 내 격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korean-bread-price-controversy-4-1024x576.jpg

빵플레이션 심화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가 지난 8월 빵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소금빵과 베이글을 990원에 판매했다가 약 일주일 만에 중단한 사례는 시장의 민감도를 보여주었다.



당시 자영업자들은 이 같은 저가 판매가 “기존 빵집들이 빵을 비싸게 파는 것처럼 오해하게 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비와 임대료 상승이 지속될 경우, 빵 가격 인상과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서민 가계와 소상공인 모두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中 가전 추격에 삼성의 '묘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