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7일 마침내 주가 10만 원을 돌파했다. 이재용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아 터진 상징적인 숫자지만, 시장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자사주 매입의 기대감 뒤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초거대 AI 인프라 ‘스타게이트’라는 새로운 이야기의 불씨가 자리하고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주도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폭적으로 밀고 있는 인공지능 도시 프로젝트다. 단순한 데이터센터 몇 동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 10GW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허브를 세우는 700조 원짜리 계획이다.
백악관에서 직접 출범 행사를 열었고, 테슬라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그리고 엔비디아까지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AI 패권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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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그림 속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오픈AI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의 핵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연산을 감당할 차세대 메모리다. 삼성은 바로 그 HBM, 즉 고대역폭 메모리의 주요 공급사로 참여한다.
한국 대통령실은 이 프로젝트의 반도체 수요가 2029년까지 웨이퍼 90만 장에 이를 것이라 밝혔고, 업계는 그 가치가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본다. 삼성의 공급 비중이 40%만 되어도 수십조 원대 매출이 예상되는 규모다.
메모리뿐 아니라 삼성SDS는 데이터센터의 설계·운영 파트너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데이터센터 연구에 뛰어들었다.
단순한 반도체 협력을 넘어 ‘AI 인프라 생태계’ 전체에 발을 들인 셈이다. 한국 내에서도 ‘스타게이트 코리아’ 구축이 논의되는 등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반도체 실적 회복과 함께 9만 원대에 올라섰다가 이번에 10만 원을 넘겼다. 하지만 시장의 흥분은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AI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삼성이라는 스토리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물론 스타게이트는 아직 의향서 단계다. 수익 규모도, 최종 납품 시점도 불확실하다.
그러나 글로벌 AI 전쟁의 무게추가 바뀌는 한가운데에 삼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징적 의미는 크다. 10만 전자를 넘어, 이제 시장은 삼성전자가 그 거대한 문을 열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