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 출처 : 현대로템
한국 경제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방위 산업의 다음 주력 시장은 중동이 될 것이란 분석이 등장했다.
최근 개최된 ‘2026 K방산 전망’ 세미나의 발표자로 참석한 정남현 연구위원은 중동을 한국 방산의 다음 주력 시장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2 전차 / 출처 : 현대로템
중동 지역은 과거부터 잦은 무력 충돌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방비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GDP 대비 국방비 비율이 5%가 넘는 중동 지역 국가는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스라엘, UAE 등이 있다.
또한 요르단과 쿠웨이트 등도 4%를 훌쩍 넘기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어 전 세계 평균 대비 두 배 이상의 비율을 보이는 나라가 많다.
여기에 국방비 지출액 규모가 큰 만큼 방산 시장에서 무기 수입 비율도 높은데 중동 지역은 전 세계 무기 수입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동 국가 상당수는 제조 시설이나 방위 산업 기반이 약해 자체적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드백 장갑차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이 한국 방산의 주력 시장으로 급부상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신냉전’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가 신냉전을 가속하면서 유럽은 자신들의 군비 강화와 우크라이나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동 국가로 상당수의 무기를 공급하던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등은 이전만큼 중동으로 무기를 수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동은 전차와 장갑차 등이 노후화되어 대규모 무기 도입을 진행해야 하는 나라들이 적지 않다.
이에 한국 방산의 주요 기업인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진행하며 지상 무기 체계의 추가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무 / 출처 : 대한민국 육군
한국과 중동이 방위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면 한국은 수출 지역을 다각화할 수 있으며 반대로 중동은 무기 공급처를 다각화할 수 있다.
현재 한국 방산은 폴란드가 전체 수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점유율 2위의 필리핀까지 더하면 약 70% 수준의 비중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한국 방산이 더 많은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로 수출 범위를 확대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K-9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중동은 정치적·외교적 문제로 인해 서방으로부터 무기 도입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유럽으로부터 추가적인 전투기 도입을 시도했으나 일부 국가가 인권 문제와 분쟁 위협을 명분으로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기 지연이 어려워진 사례가 존재한다.
이에 중동은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무기 공급망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한국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