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관세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수십조 원을 투자해 건설한 해외 공장들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관세 우회 전략'으로 인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대신 현지 기업과 손잡고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회피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직접 공장을 지은 한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차, 공장 없이 관세 회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과 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완성차 업체의 유휴 생산라인을 활용해 자사 차량을 생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공장 건설에 드는 수조 원의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 생산으로 인정받아 높은 수입 관세도 피할 수 있습니다.
중국차 관세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전기차 업체 BYD입니다.
BYD는 브라질에서 현지 업체인 카미니와 손잡고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BYD는 브라질 정부가 중국산 수입차에 부과하는 35%의 높은 관세를 완전히 회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국영 자동차 업체인 SAIC는 스페인의 전 닛산 공장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중국차 관세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중국 업체 치루이는 이탈리아 스텔란티스의 유휴 공장에서 자사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대차, 수십조 투자 무색
반면 현대자동차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습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2012년부터 약 1조 원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했고, 인도네시아에는 2019년부터 2조 원 이상을 들여 생산시설을 구축했습니다.
체코에도 2조 원 규모의 신규 공장 건설을 진행 중입니다.
중국차 관세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이처럼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투자한 금액은 수십조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관세 혜택을 누리면서, 현대차의 막대한 투자가 빛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공장 건설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그만큼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습니다.
韓 업계 '불공정 경쟁' 호소
한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이런 전략이 사실상 불공정 경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차 관세 전략 / 출처 : 연합뉴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받아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관세마저 우회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브라질과 같이 높은 관세 장벽으로 보호받던 시장에서도 중국차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다른 관계자는 "수십조 원을 들여 정공법으로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만 바보가 되는 형국"이라며 "각국 정부가 이런 편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