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 출처 : 덴자
온 가족이 탑승하는 대형 패밀리카를 전기차로 구매할 때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는 역시 '충전 시간'입니다.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충전소에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져 아이들을 함께 떠나는 장거리 여행에서는 근본적인 한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전기차 최대 규모 기업인 BYD(비야디)가 단 5분 안에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충전할 수 있는 차세대 미니밴(MPV)을 공개하면서 전기 패밀리카 시장의 오래된 진입 벽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빠른 충전을 넘어 억대 럭셔리 밴에 맞먹는 화려한 구성까지 갖춰 세계 자동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외신과 업계 소식에 따르면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는 최근 2세대 'D9' MPV 모델의 선행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경쟁력은 획기적으로 짧아진 충전 속도입니다. 신형 덴자 D9에는 BYD가 새로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 2.0'이 들어갑니다. 10%에서 70%까지 충전하는 데 단 5분, 97%까지 채우는 데도 9분만 필요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커피 한 잔을 구입하는 짧은 기간 내에 주행 준비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은 장거리 이동이 많은 MPV 수요자에게 엄청난 실질적 이점입니다. 전기차의 치명적 문제였던 대기 시간을 휘발유 차량의 주유 수준으로 올린 것입니다.
충전 속도로 눈길을 끈 덴자 D9의 또 하나의 중요 요소는 프리미엄급 사양입니다. 2세대 덴자 D9의 선행 판매 시작가는 38만 9,800위안(약 7,200만 원)으로 정해졌습니다. 이는 국내 미니밴의 선두주자인 기아 카니발의 인기 트림이나 풀옵션 모델보다도 비싼 가격대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 차에 대해 오히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훌륭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실내 재질과 편의 기능이 1억 원을 넘는 토요타 알파드 같은 최상급 의전용 미니밴과 직접 비교할 만큼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좌석에 최고급 나파 가죽 처리는 물론 2열 탑승객을 위한 독립형 화면,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소형 냉장고, 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이 골고루 기본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비싼 추가 옵션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소위 '회장님 차' 수준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높은 가격대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한 번에 해소합니다.
프리미엄 미니밴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또 다른 기준은 탑승감입니다. 무겁고 크기가 큰 MPV 모델은 구조적으로 뒷자리 탑승자가 도로 진동과 좌우 흔들림을 강하게 느끼기 쉽습니다. 아이들을 태우는 패밀리카에서 멀미 유발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덴자 D9은 이런 만성적 문제를 자체 개발한 스마트한 차량 제어 장치 '다이수스(DiSus)'로 해결했습니다. 도로 불규칙함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서스펜션의 감쇠 기능을 조정해 급회전이나 돌출부를 지날 때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결국 2세대 덴자 D9은 카니발의 실용성과 알파드의 프리미엄함을 동시에 겨냥하면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충전 부담까지 덜어낸 강한 패키지입니다. 강력한 기술 사양과 충전 혁신을 앞세운 중국 프리미엄 미니밴의 공격이 앞으로 국내 패밀리카 시장의 구도에 어떤 긍정적 변화와 과제로 나타날지 자동차 산업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