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울트라(Song Ultra) / 출처 : BYD
전기차 보급을 저해하는 최대의 요인은 결국 비용 문제입니다. 최근 전 세계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저가의 진입형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지만, 중국의 BYD(비야디)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가격 대비 성능의 신차를 선보이며 전기차 업계의 질서를 다시금 흔들고 있습니다. 중형급 크기의 차체에 600km를 초과하는 주행거리, 거기에 최신식 고속 충전 기능까지 갖춘 신차가 2,000만 원대 후반대 가격에 공개되면서 세계 경쟁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와 업계 정보에 따르면, BYD는 최근 중형 전기 SUV '송 울트라(Song Ultra) EV'를 중국 시장에 정식 런칭했습니다.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사전계약이 시작된 지 20일 만에 2만 1,500대를 넘는 주문이 들어오며 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가격 수준에 비한 성능입니다. 최저 가격이 15만 1,900위안으로 한화로 약 2,800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중국 CLTC 기준으로 620km에서 최대 710km까지의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10%에서 70%까지 불과 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신형 '블레이드 배터리 2.0' 기술을 적용해, 대중적인 전기차의 기술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뛰어난 가격 대비 성능의 신차 출현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송 울트라 EV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운송비와 관세를 포함하더라도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 원대 중후반에서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차량이 국내 진입 시 기아 EV3나 KGM 토레스 EVX 같은 3,000만~4,000만 원대 주요 보급형 전기차들과 치열한 시장 점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V3의 우수한 패키징이나 토레스 EVX의 실용성도 뛰어나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한 단계 큰 중형 SUV를 타며 600km급 주행거리와 극도로 빠른 충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구매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탁월한 실내 공간과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워,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 모델 Y의 일부 구매 고객층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신중한 분석도 존재합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무시하고 순수하게 '가격 대비 실질적 가치'만 비교하면 충분히 위협적인 상품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한 '성능 좋은 중국산 자동차'로만 보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BYD가 이미 구축한 입지가 결코 약하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BYD는 지난해인 2025년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이후, 첫 해에만 6,107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에서 10위권에 바로 올라서는 저력을 드러냈습니다. 처음 시장 진입의 장벽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BYD가 전시장과 애프터서비스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 울트라 EV 같은 혁신적인 모델을 공급한다면 시장의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초점이 첨단 기술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가성비'로 뚜렷이 이동하는 가운데, 자신의 시장을 지켜야 하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