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80 / 출처 : 제네시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80원대를 넘어서면서 중고차 시장의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유지비 부담으로 타격을 입은 대형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는 와중에, 국내 대표 프리미엄 SUV인 제네시스 GV80도 뚜렷한 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고유가가 초래한 이러한 가격 하락 현상이 대기 중인 구매자들에게는 '가성비 발굴'의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고유가 상황 속에서 제네시스 라인업 가운데 큰 배기량의 내연기관을 장착한 GV80의 낙폭이 가장 심합니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4월 시세 전망을 보면, GV80의 중고가는 전월 비교 5.5% 수준의 추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신차 가격이 6,600만~7,800만 원 수준이었던 23년식 2.5T 모델의 경우, 옵션과 주행거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4,000만 원대 후반에서 5,000만 원대 중후반 사이에 가격이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연료비 부담이 더 높은 3.5T 모델은 판매물이 누적되는 속도가 빨라지며 일부 주행거리가 많은 21~23년식 모델이 5,000만 원 초중반대로 출시되는 등 하강 압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유류가에 부담을 느낀 소유자들이 차량을 내놓으면서 앞으로도 약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GV80의 중고가가 5,000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다리던 구매층의 판단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5,000만 원대 예산이 있으면 신차 시장에서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풀옵션이나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상위 사양을 계약할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신차의 경우 계약 후 인수까지 몇 개월 이상의 기다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와 달리 중고 GV80은 5,000만 원대 예산으로 계약 후 즉시 인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부 마감 질감과 타는 느낌 등 제네시스만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연료비 부담을 충분히 상쇄할 정도의 뚜렷한 '차종 등급 차이'가 생기면서, 중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생각하던 구매자들이 5,000만 원대 GV80 물건에 주목하는 현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고차 업계 종사자는 고유가 상황의 변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자동차 구매 전에 연간 예상 주행거리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구매 시점을 정하도록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