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X / 출처 : 지커
수입 프리미엄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네시스와 렉서스 앞에 중국의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럭셔리 신차가 경쟁을 선포했습니다.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가 1억 원에 가까운 대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8X'를 출시하며 럭셔리 패밀리카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대만 내세우는 중국차가 아니라 900V 초급속 충전과 우수한 모터 성능을 무기로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구도가 훨씬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의 평가에 따르면 지커 8X는 내연기관의 주행거리와 전기차의 효율성을 함께 극대화한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저가 경쟁을 포기하고 정통 럭셔리를 지향하는 과감한 가격 책정입니다. 최상위 트림인 3모터 블랙 에디션의 현지 가격은 7만 3,467달러로, 한화로는 약 1억 100만 원에 달합니다. 올린 가격에 걸맞게 전기차 기술력은 기존 하이브리드 SUV들의 범위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완속 충전에만 머물러 있는 반면, 지커 8X는 9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해 초급속 충전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3개의 모터를 결합하여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 3초가 안 걸리는 슈퍼카 수준의 성능을 갖추었습니다.
국내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 진출할 경우 예산과 체급 측면에서 제네시스 GV80이나 렉서스 RX와 직접 경합하게 됩니다. 환산가 기준 약 1억 원인 지커 8X의 가격은 옵션을 적당히 선택한 9천만 원대 중반의 GV80 3.5 가솔린 모델이나 1억 993만 원인 렉서스 RX 450h+와 정확히 겹칩니다. 스펙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커 8X의 상품성은 레인지로버나 포르쉐 같은 1억 5천만 원대의 하이엔드 SUV들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제네시스 GV80이 아직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지 못해 연비 부담이 크고, 렉서스 RX나 볼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완속 충전의 한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커의 전동화 시스템은 분명한 우위를 보유합니다. 고급 가죽으로 넉넉하게 마감되고 큰 디스플레이가 가득한 실내 구성도 국내 럭셔리 세그먼트 수요층의 기대를 충족하기에 충분합니다.
최신 전기차 기술을 중시하고 희귀한 럭셔리 SUV를 원한다면 지커 8X는 스펙상 흠잡을 곳이 없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900V 초급속 충전이 제공하는 편의성과 슈퍼카를 능가하는 가속 성능은 기존 럭셔리 브랜드에서 쉽사리 경험하기 어려운 만족감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 특유의 보수적인 기준에서 아무리 성능이 우수해도 중국산 브랜드에 1억 원을 투자할 수 있느냐는 심리적 불안감이 구매 결정 전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차량의 격조감과 사회적 평가가 중요한 5060 가장이라면 비슷한 예산으로 탄탄한 서비스망과 브랜드 가치를 갖춘 제네시스 GV80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입니다. 차량의 조용한 운전감과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을 원한다면 오래된 하이브리드 기술 축적을 갖춘 렉서스 RX로 향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