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레스트 / 출처 : 포드
북미 시장에서 포드 브롱코와 레인저가 험로를 개척하는 동안, 호주 시장에서는 이들을 기반으로 한 3열 7인승 패밀리 SUV가 점유율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포드 호주 법인은 레인저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SUV '에버레스트' 라인업 중 오프로드 특화 한정판인 와일드트랙 모델을 1,000대 추가로 배정하며 시장 점령의 기치를 올렸습니다. 레인저의 투박한 디자인 정체성에 패밀리 공간성을 더하고 도전적인 가격 책정으로 현지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을 직격하고 있습니다.
에버레스트 와일드트랙은 단순한 비주얼 개선을 초과해 최고 트림의 편의장비를 아낌없이 제공합니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에서 호평받은 이그나이트 오렌지 외장색과 전용 20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되며, 실내는 오렌지색 스티치와 자수로 오프로더의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험로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는 추가 비용 없이 18인치 휠과 올터레인 타이어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7인승 SUV의 실질적 역할도 충실하게 갖추었습니다. 플래티넘 트림에만 제공되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가 기본 적용되었고, 파노라마 선루프와 버튼식 파워 폴딩 시트가 기본 탑재돼 거친 외형과는 대조적인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성을 실현했습니다.
3.0리터 V6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되며, 기존 2.0리터 4기통 바이터보 디젤 엔진을 중단하고 6기통 엔진으로 라인업을 통합했습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47마력과 약 61.2kg.m(600Nm)의 최대토크를 발생시킵니다. 10단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의 조합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프레임 바디와 결합된 3,500kg의 최대 견인력은 카라반이나 대형 보트를 견인하며 주말 나들이를 즐기는 현지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정확히 부합합니다.
에버레스트 / 출처 : 포드
에버레스트 와일드트랙의 호주 현지 시작 가격은 7만 9,990호주달러로, 우리 돈 약 7,200만 원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 가격대가 호주 패밀리 SUV 시장을 지배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쏘렌토와 직접 경쟁하는 구간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기준으로 현대차 팰리세이드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2.2 디젤 사륜구동 모델은 약 7만 6,000호주달러(약 6,800만 원) 수준이고, 기아 쏘렌토 최상위 GT-라인 2.2 디젤 사륜구동 모델은 약 7만 4,000호주달러(약 6,600만 원) 대입니다. 포드 에버레스트는 한국차 최상위 트림보다 약 400만 원에서 600만 원가량 비싸지만, 할부 구매가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체감 진입 장벽이 크지 않습니다.
결국 소비자 선택은 차량의 본질과 승차감 선호도에서 결정됩니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도시 주행 편의성을 우선한다면 모노코크 바디 기반의 팰리세이드나 쏘렌토가 유리합니다. 반면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과 V6 디젤의 넉넉한 동력, 그리고 압도적인 견인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라면 수백만 원 추가를 감수하고서라도 포드 에버레스트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