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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정 Apr 25. 2022

나를 표현하는 최고의 명함, 저서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 |

지금은 그 어느 시대보다도 자기 PR이 중요한 시대이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선생님들이 작성해준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의 세부 내용은 학창시절을 대변한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생기부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인다. 학생은 자신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잘 표현해야 수행평가나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대입을 앞두면 고등학교 3년 시절의 성과와 의미를 자기소개서에 잘 녹여내야 한다. 사회에 나가서도 자기 표현의 중요성은 끝이 없다. 더 좋은 취업과 이직을 위해 꼭 필요한 자기소개서, 직무기술서, 경력기술서 모두 자기 PR이 잘 될수록 더 좋은 결과를 보장한다. 

현대사회는 평생직장의 개념도 엷어졌기에 몸값을 올려 이직하고, 정년을 넘어서도 직업적인 영역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자신의 세계와 전문성 표현하는 방법이 주로 학위 논문이나 연구실적 등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직업군이 다양해지고 창의성이 더 중요해지면서 저서나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저서는 오랜 시간 남아 저자의 세계와 전문성을 깊이 있게 보여주고, 온오프라인을 통해 전국적인 네트워크상에 남는 최고의 포트폴리오이자 명함이다.        

   

나의 세계와 전문성을 표현하는 최고의 도구 

책은 저자가 활동하지 않을 때에도 온오프라인 서점 어딘가에서 활동을 한다. 관련 강사나 전문가를 찾는 이들은 출간 도서를 위주로 검색을 하고, 시중에서도 저서를 쓴 강사나 전문가는 몸값이 몇 배로 뛴다. 포트폴리오나 경력기술서 등에는 드러나지 않은 보다 깊이 있는 전문성과 가치관, 그리고 그 사람만의 독특한 색깔이 책에는 녹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써본 사람은 책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질문과 성찰, 그리고 더 깊은 사색의 기회를 가졌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책은 꽤 많은 지면을 통해 성찰의 깊이와 전문적인 역량을 보여줄 수 있으므로 나의 세계와 전문성을 표현하는 최고의 수단이 된다. 

책을 씀으로써, 자신의 세계와 전문성을 인정받고 저자로서 몸값이 뛰니, 책쓰기는 그야말로 최고의 포트폴리오이자 자산이며 명함이자 보험이라 할 만하다.           



책쓰기는 내 안의 나를 찾는 최고의 자기계발 |

세상에는 수많은 다름이 있다. 그래서 수많은 다툼과 갈등이 존재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나와 다른 상대를 무시하거나 미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면, 갈등이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다름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기는 헤프닝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다 옳다. 각자가 처한 다른 입장과 환경, 지식과 역량의 차이, 품은 세계와 가치관의 다양성, 인생의 목표 및 사명의 방향과 깊이에 따라 모든 사람은 그 순간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최선의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각자가 그 시점에서 내린 생각과 선택은 그 자체로 옳다. 그러므로 사실 우리 모두는 다 옳다. 

배고픈 장발장이 그 순간에 빵을 훔친 것은 그 시점에서 장발장의 최선이고, 격렬하게 다투는 이들 역시 당사지의 세계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다 각자의 최선이다. 물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처한 입장과 상황이 달라지면 관점도 선택도 계속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면 다툼의 끝에 서 있는 상대를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책쓰기는 일반적인 글쓰기보다 대상을 더 폭넓게 잡게 된다. 그러므로 더 많은 관점을 이해하고 포용하려 노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입장을 바라보며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내면의 세계와 쓸 수 있는 글의 세계도 함께 넓어진다. 

글쓰기는 타인을 더 적극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고, 더불어 어떤 문제에 대한 나의 깊숙한 생각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된다. 즉, 글쓰기는 내 안의 나를 찾고, 그 안에서 타인을 찾으며, 함께 살아가는 이 세계를 보는 관점을 넓혀주는 좋은 도구이자 훈련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책쓰기는 최고의 자기계발이라 할 것이다.           


시간을 투자해 만들 수 있는 가장 값진 시간의 열매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모든 생명이 선천적으로 부여받는 자산이 있다. 바로 시간이다. 사람은 시간을 들여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배운 걸 갈고닦아 역량을 키우고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즉, 사람은 시간을 들여 자신을 완성해 간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을 투자해 일을 하고 급여를 받거나 성과를 내며 세상을 이해해나간다. 

즉, 시간은 사람이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원초적인 자산이다. 우리는 그 시간을 투자해 지식, 지혜, 역량, 재산, 권력 등과 바꿔나간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원초적 자산인 시간을 들여 만든 “책”이란 사람이 인생을 살며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값진 시간의 열매이다. 책은 시간과 시대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며, 인생을 살며 얻은 철학과 가치를 다음 세대로 남길 수 있는 박제된 시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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