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몇몇 출판사나 연구소 학술출판팀에서 출판 관련 경험을 쌓았는데요. 최근에는 종합콘텐츠미디어그룹에서 공공기관과 정부부처의 정기간행물을 내는 작업을 주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인사업을 낸 이후로 종종 단행본류 출판물 작업을 보고 있답니다.
교정교열을 보는 저한테 원고가 넘어오기까지 해당 기관의 출판팀이나 출판사에서는 많은 고심을 하였겠죠. 또 예전에 관련 회사에서 근무할 때 경험했던 일들을 회상해 보며, 출판사 입장에서 선호하는 원고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려고 해요.
출판사는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원고를 받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원고를 선호합니다.
첫째, 일단 주제와 내용, 접근 방식 등이 흥미로워야 합니다.
시의성도 좋고, 명확한 타깃도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일단 흥미로운 주제, 흥미로운 내용, 흥미로운 전개나 나름 독특해서 흥미로운 접근 방식 등이 있어야 합니다.
편집자와 교정교열자조차 일로 여기지 않을 만큼 재미있어서 계속 다음을 읽어보게 되는 글이라면 분명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게 기획하기도, 포장하기도, 글을 만지기도 더 유리하니까요.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은 시의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다른 측면을 부각하거나 기존 고정 독자층에게 새로운 측면을 어필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원고 자체가 흥미롭다면 더 쉽게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겠죠. 입소문 나기에도 좋고요.
둘째, 전문성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좋다고 여겨지는 에세이나 문학은 전문성을 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류의 글이라도 똑같은 글이라면 가급적 그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사람의 원고를 받고 싶어 합니다. 그 전문성이라는 조건에는 꼭 '사'자 붙은 전문성 외에 일상적인 전문성도 모두 포함됩니다.
생활의 달인에서 다루는 듯한 그런 일상 생활 속의 전문성도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견해를 열고 몰랐던 깨달음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무언가 울림이나 깨달음, 지식과 기술, 지혜, 견문 등을 얻게 위해 책을 본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늘 생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분야에서 깊이 파고 파다가 얻은 깊이가 있는 지식, 노하우, 깊이 있는 울림과 깨달음이 있는 이를 우리는 전문성이 있다고 하죠. 사람들은 아직 자신이 해보지 못한 부분에서 지식을 찾으려 할 때 자기보다는 나은 사람의 견해를 얻고 싶어 합니다. 즉, 아주 사소한 분야라도 전문가 소리를 들을 만큼 깊이 파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지혜를 더 필요로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출판사 역시 그러한 독자의 니즈를 잘 알기 때문에 좀 더 전문성이 있는 작가나 글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즉, 출판사는 전문적이며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원고를 선호합니다. 그러한 원고는 독자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고, 그들의 지식 수준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창의성 있는 원고입니다.
출판사는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원고를 선호합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출판사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같은 주제와 내용이라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거나, 기존과 다른 노하우, 지식, 깨달음,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 그것은 분명 창의성 있는 원고입니다. 창의성이 담긴 원고는 새로운 견문과 관점을 열고 싶어하는 독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죠. 여기에 출판사의 기획력과 마케팅이 덧붙여진다면 좋은 판매고도 기대할 수 있겠지요.
넷째, 글의 품질이 좋은 원고입니다.
출판사는 품질 높은 원고, 즉 소위 글력이 좋은 글을 선호합니다. 문체와 문장력이 우수하고, 오타와 맞춤법 오류가 적은 원고를 선호합니다. 독자들에게 술술 읽히고, 또 독자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그런 문장력 좋은 글은 독자들에게 쉽게 파고듭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그런 원고는 작업 공정과 기간을 줄여 결과적으로 책 완성까지 더 수월하게 진행되지요.
다섯째, 출판사의 관심 분야와 취향에 맞아야 합니다.
출판사마다 각각 주력으로 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실용서를 주로 내는 곳, 문학작품을 주로 내는 곳, 교육서를 주로 내는 곳 등 출판사마다 잘하는 분야와 취향이 있습니다.
아주 대형 출판사라면 다양한 분야를 하겠지만, 중소출판사의 경우에는 거의 편집장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출판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출판사는 자신들이 선호하는 장르와 주제를 다루는 원고를 선호합니다. 따라서 작가는 출판사의 선호하는 취향과 관심 분야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원고를 투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 출판사들이 선호하는 원고에 대해 가장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측면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출판사는 이러한 특성을 가진 원고를 선호하지만, 각 출판사마다 선호하는 원고의 특성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는 출판사의 선호하는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원고를 제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