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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원 Jul 05. 2023

감정표현 vs 의사표현

내가 잘하는걸 뭘까? 




감정표현 -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말로 표현하는 것 


의사표현 -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 


   주변을 살펴보면 감정표현보다는 의사표현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의 사람도 있습니다. 또 감정표현, 의사표현 둘 다 잘하는 사람들도 있죠. 제가 상담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의사표현보다는 감정표현을 잘 못해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부모들을 많이 만나봤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우리 부모님 시대를 떠올려보면 먹고살기 바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었고 저희 세대도 그런 부모님에게서 자라나 감정표현을 한다는 것이 어색하죠. 저도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내가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표정이나 행동으로 표현했던 것 같습니다. 


  슬프다고 하면 "그게 무슨 슬플 일이야? 뚝 그쳐!" 속상하다고 하면 "속상할 것도 많다."라며 내 감정을 누군가로부터 평가받는 경험을 해오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해졌죠.  평가당하는 것에 익숙한 대화법이 어쩌면 감정표현을 어려워하는 어른으로 만든 건 아닐까요? 


  그런데 떠올려 보세요. 내가 감정표현을 못해서 힘들었는데 내 주변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요. 나의 가족, 친구, 연인에게 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인가요? 그러려면 세 가지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첫 번째 - 나는 상대의 감정을 수용하는가? 

두 번째 - 나는 상대의 감정을 평가하는가? 

세 번째 - 나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가?


case 1. 아내 vs 남편 

아내 : "집안일이 끝이 없다. 힘들어 정말"

남편 : "뭐 거의 다 했네" -> 감정을 수용해주지 못함. 

남편 : "힘들 것도 많다, 대충 치우고 쉬어" -> 감정을 평가함. 

남편 : "그때그때 치우라니까 쌓이니까 그렇지." -> 감정을 이해하지 못함.


   여러분의 남편이라면 어떨까요? 내가 아내라면요? 아마 저라면.... 하... 여기서 말하긴 좀 어렵네요. 아마도 대차게 싸우지 않을까 싶긴 한데요. 힘들다고 말할 때 전 남편이 이렇게 말해주기를 바랄 것 같아요. "맞아 집안일 끝이 없어. 많이 힘들지? 커피 한잔 하면서 좀 쉴까?" 이렇게 얘기해 주는 남편이라면 아마 다음날 밥상에 올라와 있는 반찬 메뉴가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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