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올 땐 마음대로지만 니 뜻 대론 안될 거다
세상에는 참 많은 회사가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서치 하다 보면
이런 일도 있었어??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다반사다
그중에서 우리는 선택한다
그나마 나에게 잘 맞을꺼같은 회사를,
진한 글씨로 중요 표시되어있는 대기업 구인공고 글을 본다
될까? 싶은 마음과, 멋있는 회사원이 될 것 같은 마음, 불안한 마음은 한데 뒤엉켜
에라 잇 싶은 마음과 함께 지원한다
듣도 보도 못한 기업들은
기업 후기까지 일일이 찾아보며 그나마 숨 쉴 수 있겠다 싶은 곳들을 꾸역꾸역 넣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전화가 온다
어딜 가서 무엇을 하던, 알바를 하던 수습기간은 없어지지 않는 존재이다
심지어 수습기간 없음!이라고 해놓은 곳도
계약서 상에만 없을 뿐이지
그들 에겐 당신은 누가 봐도 수습기간이다
알바와 직장인을 거쳐 나름 사장까지 해본 내가 정의 내린, 아니 좀 더 잘 보낼 수 있는
수습기간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 싶다
수습기간이라 하고 노예 기간이라 말한다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노예 기간이라 말하고 싶다
적어도 몸은 아니어도 마음은 노예 기간이 맞다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인사 이해, 업무에 대한 공부까지
당신의 머릿속에 회사 이외에 것이 들어갈 여유가 없을 것이다
거기다 입사하자마자 일부터 시키는 회사면 몸까지 노예 낙점! 탕탕탕
다른 무언갈 시작하지 마라
회사생활은 알바처럼 땡! 하고 퇴근했다고 모든 게 끝나진 않는다
(심지어는 알바도 퇴근 후에 머릿속을 헤집는 일들이 있다)
특히 이 머릿속은 회사 생각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욕심쟁이처럼 새로운 걸 시작하지 말길
모든 걸 적응하기에 당신의 뇌는 아직 회사와 낯 가리는 중이다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기 쉽다
퇴근 후에 무언갈 시작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조건 수습기간이 끝난 뒤부터 할 것!!
말은 적게 하기
“네, 넵, 알겠습니다, 넹” 만 하라는 게 아니다
"어제 제가 메가박스 가서 영화를 봤는데요 그 영화에서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제가 화가 나서 팝콘을 다 먹어버렸어요"
" 그 뉴스 보셨어요? 어떤 정당 의원이 회의 때 꾸벅꾸벅 졸다가 사진 찍혔는데
정말 그 정당 별로인 거 같아요!"
이런 시시콜콜 내 생각 피력하는 말들은 시켜도 자중하는 게 좋다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듯이, 말로 천냥 빚을 질 수도 있기에
잘못된 낙인이 찍힐꺼같은 사적인 말은 금물!
아직 월루는 안돼!
월급루팡 요즘 회사원들 사이에선 필수인 단어들이다
그만큼 일하는 시간을 다 회사에 집중하며 보낼 수는 없다는 건데
수습기간만큼은 절대 안 된다
말했잖나 필자는 노예 기간이라 생각한다고
포털사이트에 배너로 뜬 예쁜 옷이 있는 쇼핑몰이 클릭하고 싶어도,
새로 산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이곳에서 신나는 댄스음악을 듣고 싶어도,
잔잔한 회사 공기에 졸지 말고 공부한다 생각하고 회사 업무 익히는데 집중해 보자
인사는 역시 기본
젊은 문화를 가진 기업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수습 계약서 떼기 전에 시니컬함을 풀풀 풍기고 다니는 건 금물!
꼰대들은 인사하나 맘에 안 들어도 퇴사 전까지 당신을 괴롭힐 수 있다
밝은 웃음 장전하며 인사하자 당신의 연기력이 늘어감을 느낄 수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필수
취준생이었든, 이직을 하는 거든 어찌 되었든 당신은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는 거다
게임할 때 던전에 들어가기 전에 포션을 미친 듯이 쟁여놓듯이
회사 시작엔 건강보조식품의 힘이 필요하다
특히 피곤을 달고 다닌다면 비타민c와
눈물 날 것 같은 일들이 펼쳐진다면 마그네슘을 추천한다
커뮤니티 가입하기
엥? 뭐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일반 커뮤니티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당신의 직무에 맞는, 회사원들이 주체인 커뮤니티를 가입하라는 거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혹은 빠르게 적응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은 정보력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없다
필자는 커뮤니티에서 회사에 쌓인 욕과 한탄을 모두 해소하곤 한다
메모는 나의 뇌세포
하루에 있었던 많은 일들을 전문용어까지 다 외우는 사람이 있을까?
수첩을 무조건 챙겨 다니면서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적어보자
잊고 있었던 중요한 업무를 기억나게 해 주는 회사에서 가장 큰 내편이 될 거다
자신의 업무능력이 자신의 한계는 아니다
이건 사실 자존감과 연결되어있는 문제이다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은 위축되게 된다
긴장하면 안 하던 멍청한 짓도 하는데
위축된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겠나.
최선을 다하되 결과에 너무 슬퍼하지 말 것
존버가 답은 아니다
심사숙고 끝에 정말 아니다 싶은 곳은 빨리 도망칠 준비를 하자
회사는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어느 곳에 있던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라는 걸 잊지 말길
당신은 누구보다 당신 자신을 제일 사랑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수습기간을 지내고 있는 자들이여
어쩌면 우리는 평생 동안 어딘가에선 수습기간일지도 모른다
눈치 보이고, 주눅 들고, 어색한 그 시간을 겪다 보면
조금 더 내면이 단단해져 이 시간들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