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월 Oct 13. 2019

큰 불행이 내게 오지 않으리란 믿음

#가장 합리적인 그러나 가장 이기적인 

살면서 복권을 사본적이 몇 번 있다. 1등 당첨자가 17명이나 나왔다는 판매점에는 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한참 줄을 선 후에야 복권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18번째 당첨자는 내가 아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나 일리 없었다.


큰 행운과 큰 불행 

살면서 남들에게 일어나는 큰 행운이 왜 내게는 일어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 하곤 했다. 큰 행운이 온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의 내가 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살아가다 문득 그런 푸념이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 


바로 누군가의 큰 불행을 마주했을 때다. 


타인의 큰 불행과 슬픔 앞에서 나는 안도감과 지금 나와 내 사람들의 안전과 안락함에 행복감마저 느낀다. 


내게 무척 큰 행운이 오지 않은 만큼 내게 큰 불행도 오지 않으리라는 일종의 안도감


타인의 불행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스스로의 이기심에 놀라면서도, 이 합리적인 추론에 안도감을 느낀다. 



평범한 삶


나는 더 이상 큰 행운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나와 내 사람들에게 큰 불행이 없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그것으로 안도하며, 그것으로 행복하려 한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가장 평범한 삶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용기를 가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