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주 | 45.5km | 4:55:27 | 6'29"/km
지난주 초만 해도 봄이 찾아온 줄 알았다. 낮 기온이 영상10도를 넘으면서 옷을 가볍게 입고 밖에 나가서 뛰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봄이 다가오는게 정말 반가웠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이번 겨울이 이렇게 끝나가는게 전혀 아쉽지 않았다.
봄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던건 나의 착각이었다. 새벽과 오전에는 대부분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다시 겨울이 찾아온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토요일에는 오후에 밖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해보니 바람 때문에 덕분에 체감온도가 영하10도였다. 아직 봄이 오려면 적어도 한달은 더 기다려야 하는것 같다.
생각해보면 지난 8년 동안 늘 그랬다. 3월에 온도가 조금 올라가서 봄이 왔다고 생각하고 옷을 가볍게 입으면 한 번도 예외없이 늘 추위가 다시 찾아왔다. 한 겨울에도 날씨를 잘 확인해야 하지만 특히 3월과 4월은 날마다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 밖에 나가서 달리기를 할 때는 온도에 따라서 복장을 잘 챙겨입거나 혹은 가볍게 조정을 해야되서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 1월이나 2월에 이 정도 날씨면 별로 춥다고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3월과 4월이 되어서 조금 따뜻해 졌다가 다시 추워지면, 더 춥게 느껴진다. 체감온도는 바람의 영향이 크지만, 그 전날 날씨도 크게 한몫 하는것 같다.
지난주 45.5km를 달렸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달린 것이 뿌듯하다. 속도는 가급적이면 신경쓰지 않고 코로 호흡하면서 천천히 뛰려고 한다. 몸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있는 날에는 7분30초/km의 속도로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을 하다가 몸이 조금씩 풀리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간다. 일부러 속도를 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몸이 준비가 되면 조금씩 속도가 빨라진다.
어제는 6분30초 정도로 시작해서 5분20초 정도로 마무리했다.
'이제 몸이 풀렸으니 속도를 올려볼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 전혀 아니다. 계속 코로 호흡하면서 비슷한 느낌으로 뛰었다고 생각했다. 가민이나 애플워치 없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달리기 때문에 달리기를 하는 중에는 내 속도를 잘 모르고 달릴 때가 대부분이다.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뛰려고 한다.
주로 편안한 속도로 조깅을 하고 한주에 한번 아이들과 달릴 때, 중간에 인터벌 트레이닝을 조금 하고 있다. 아직 2주 밖에 하지 않아서 인터벌 트레이닝도 굉장히 조금 하고 있다. 이렇게 달리는데도 속도가 빨라지는게 신기하다. 2년 전에 10k 마라톤에서 49분29초 기록이었는데, 지금 컨디션이면 45분 이내 기록도 한 번 해볼 수 있을것 같다. 천천히 꾸준하게 달리면 속도는 저절로 올라간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정말 맞는것 같다.
지난주에는 영어공부를 7시간 5분 했다. 달리기를 4시간 55분 했으니, 영어공부 시간이 달리기 시간보다 많았다.
"시간을 균형있게 분배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