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다는 것

작정하고 무엇을 해야지 하는 순간 멈칫 진전할 수 없는 나이를 먹은 건가? 또 생각에 사로잡힌다.

중년에 나이라고 하기엔 40대 MZ에 속한다. 트렌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40대에 사회관계가 많다 보니 업적으로 역할로 해야 하는 것이 많아져 켜켜이 쌓여 만든 오늘에 무기력도 사치다. 치부하련다.
눈을 떠 침대에서 벗어나기 전 지금까지 혼선되는 정렬되지 않은 생각에 내 몸을 붙잡고 있으니 장착된 무기력을 일으킬
시간 재촉이 나를 움직인다.
오전 9시 줌모임에 참석한다.
65세이지만 멕시코 열흘 동안 혼자 여행을 하면서 프리다 칼리 갤러리를 관람하고 멕시코 거리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라 무서운 곳 아니라며, 밤 10시에도 혼자 길을 거닐었던 여행 일지를 듣는다. 멕시코 괜찮다며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 여행 떠나지 못 한 우리가 찬사를 보내니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였다.
과연 나는 그럴 수 있을까? 지금까지 한 번 도 해보지 못 한 걸 60대 이후에는 내가 그렇게 자유롭게 해외여행하고 싶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늙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늙어보니 막상 더 좋더라. 늙어서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에 믿음을 기울여 본다.
산다는 건!! 글쎄 '살아가야 하는 오늘'이 되어 버렸다. 호기롭게 화창한 내일을 꿈꾸며 나를 가꾸고 멋 부렸던 찌질한 어린 날 사실 예쁘기도 하였다.
어제 외출하기 전 여드름 난 걸 거울 보며 확인하는 딸이 불쏘시개 나에게 퉁명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건넨다.
"엄마가 못생겨 서라며..." 장난질을 하는 것이다. 그건 무슨 감정이었을까?
난 나에게 말을 건네듯 "예쁜 건 오늘이 제일 예쁜 거야"했다.
요즈음 오늘 하루 살아가는 것도 대단하다 싶다.
정말 그렇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은 '오늘'이 덤덤한 '지금'이다.
때론 기억조차 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산다는 것!! 그 자체가 무거움이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나를 가꾸고 집을 정돈하고 마음에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예쁜 나이고 싶다.
여전히 헛헛하다.
잘해봐야지 하는 순간 뜻대로 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골머리 있을 때, 누군가엔 너무 싶게 해결된다.
도움만 요청하면 문제도 아닌 것이
그 도움 요청도 못한 나다.
함께하면 그 또한 순조롭게 지나가는 걸 무수히 경험하고 누군가에게는 그런 존재인 것을 왜 이리 하는 일이 나에게 감당해야 하는 채무로 되어졌을까?
관계에 시절인연이 있다.
되올 수 없는 시간들 아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
기억 저편에 추억 한 올 떠오른다면 다행이다.
내 삶에 더 무게질만 쌓여져 살면서
도움도 필요 없음 하는 바람도 있다.
살아내야 하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 다가오는 삶의 즐거움이 솟구치는 순간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독감 바이러스에 나는 지고 만다.
내 체구마저 중력을 이길 수 없어 쓰러지고 일어나고 싶지 않아 앓기만 한다.
그럼에도 건강하고 싶어 당장 죽는 것도 아니니 툴툴 일어나 먹던 그릇 아이고 지겨워 설거지한다.
지긋지긋하다. 뽀드득 박박 그릇 닦으며, 지난 순간 스쳐 생각에 붙잡힌다.
산다는 것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근데 왜 이리 어려웠던 것인지......
시간의 흐름이 지난 날을 회상하다가 잘 지내야지 다짐한다.
오늘 할 일을 계획하다 그저 할 일을 할 뿐 내 일상을 살아간다. 산다는 건 그렇게 살아 내는 그런 거겠지!! 하며 들릴지 않는 아우성을 내 부른다.
미완성된 내 삶에 산다는 건 의미도 감정도 구태여 붙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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