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가이와 굿리더는 다르다

by 이작가의 이자까야

팀원의 동기부여가 떨어져 보이거나,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얼라인되지 않을 때

스스로를 자책하는 리더들이 종종 있다.

'내가 동기부여를 더 잘했으면…',
'내가 더 설득력 있게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런 생각들 말이다.


물론 스스로의 리더십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법을 찾는다는 점에서 자책과 반성은 리더에게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과한 자책은 팀과 리더 모두에게 독이 된다.


자책이 잦은 리더의 공통점 중 하나는
스스로의 기준이 없거나 희미하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모든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다.

팀원이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동기부여를 못한 내 탓”,

업무 방향에 동의하지 않아도 “설득하지 못한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면 끝이 없다.


특히 불만이 많고 목소리가 큰 팀원에게 끌려다니기 쉽다.
그 팀원을 만족시키려다 시간은 흘러가고,
해야 할 말을 미루다 보면
정작 유능한 팀원이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다시 자책으로 이어진다.


나 역시 초기엔 이런 ‘자책형 리더’였다.

하지만 아래 세 가지 기준을 명확히 세우고
팀원들과 소통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 팀 또는 리더가 해줄 수 있는 것

- 팀 또는 리더가 해줄 수 없는 것

- 팀원이 스스로 해줘야 하는 것


팀원이 어려움이나 불만을 이야기한다면,

- 그것이 리더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바로 해결한다.

-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지금은 어렵다고 솔직히 말한다.

- 팀원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라면, “이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명확히 말한다.

간단하지만 예전엔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 싶다.


아마도 ‘해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리더로서의 무능처럼 보일까 두려웠고,
‘당신이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일까 걱정됐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기계적으로 공감하고,
모든 걸 해결해줄 것처럼 말해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리더보다,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솔직히 말하는 리더가 훨씬 낫다.


그래야 팀도, 리더도
할 수 없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해줄 수 없는 일’이 특정 팀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라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아쉬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훨씬 건강한 팀을 만드는 길일 것이다.


‘굿가이 컴플렉스(Good Guy Complex)’라는 말이 있다.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리더가 굿가이를 지향한다면
좋은 사람은 될 수 있어도, 좋은 리더가 되긴 어렵다.

리더는 필요하다면 불편하고 싫은 말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목적은 ‘좋은 사람 되기’가 아니라, 팀의 성공과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

굿가이와 굿리더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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