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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원진 Jul 25. 2021

밤 산책

제주 여행 마지막 날. 밤 산책을 나갔다.  

달이 떠있었다. 금빛. 태어나 본 달 중 손에 꼽게 크고 예뻤다.

달을 바라보며 걸었다. 동네는 한적했다. 어느덧 바다가 보였다. 낮동안 나간 물은 다시 돌아와 바다를 채우고 있었다. 달의 인력 때문에 생기는 밀물과 썰물이 나에겐 비우고 다시 채워지는 기억처럼 보였다.


숙소로 돌아와 양치를 하다가 '아 조금 전에 달을 봤었지' 떠올랐다.   

서울로 돌아가면 이번 여행도 그렇게 잊히고 또 문득 떠오르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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