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노트
파테인에 도착한 날 찍은 사진이다. 부둣가와 시장 구경을 하고, 해질 무렵 마을을 둘러보다가 이들을 만났다. 열다섯 살쯤 돼 보이는 스님께 촬영 허가를 받은 뒤 사진을 찍었다. 동적인 촬영이라 셔터가 확보돼야 했다. 오후 6시쯤이었고 해가 많이 기운 상태였는데, 운 좋게 바닥(흙)이 하얘서 반사판 역할을 해줬다.
촬영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축구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표정과 몸짓이 생기 넘쳤고 나도 동화되는 듯했다. 공은 바람이 빠져서 발로 찰 때마다 퉁퉁 소리가 났다. 골대는 벽돌 두 개를 세워 대신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문신한 이들이 많았다. 안쪽에는 좀 더 나이 많은 이들이 족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