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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훈 Dec 10. 2020

vol. 53 - 양면

읽은 책을 모두 기록해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싸이월드 시절이었는데요. 책을 읽을 때마다 간단한 감상평과 제목을 기록했습니다. 열심히 읽어도 연 52권을 넘을 때가 많지 않았습니다. 뭘 하며 그리 바쁘게 사는지 일주일에 책 한 권도 못 읽고 끝내는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책의 난이도와 두께, 관심 정도에 따라 읽는 속도차가 생기긴 하지만 주 1권을 끝내지 못한다는 건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민망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질 없지만. 


letter.B가 개인의 기록으로 끝나지 않고 의미 있는 콘텐츠가 되도록 자주 고민합니다. 아직 명확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지만 계속 개선하려 합니다. 이게 또 하나의 짐이 되지 않도록 쓰는 저나 읽는 분들에게 가치 있는 글쓰기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 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3 교토의 역사' 어느 한 부분을 보니 일본에는 승병들이 큰 세력을 이뤄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승병이라고 하면 우리 정서로 의병이 떠오르긴 하지만 당시 일본에서는 자기 종파나 절을 지키기 위해 다른 종파 승병들과 무장 투쟁을 했던 것을 일컫습니다. 실제 싸움을 묘사한 그림도 그냥 군대입니다. 종교인들이 어찌 싸움에 나설 수 있는지 의아합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일삼았던 사람들에는 십자군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종교와 폭력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다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싸움을 일삼고, 싸움을 일삼던 사람들이 종교에 쉽게 귀의하는걸까요. 아직은 궁금증 뿐입니다. 날카롭지 않은 궁금증입니다만. 


내일 전광훈이 퇴원한다고 합니다. 참, 엉망인 세상입니다. 긴 말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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