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었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구속보다 더한 일도 그에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지하철에서 내리는데 벽보가 눈에 띄었다. 밤 사이 구속이 결정된 대통령 소식을 출근길에 소셜 서비스로 보고 내려서일까. 마침 적절한 시기에 붙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대통령이 필요하다. 그에 더해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지하철 노동자는 성과 퇴출제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던가. 자신이 자기 이상의 무엇임을 증명하기 위해 살아야 하는 삶. 피곤하고 피로하고 비루하다. 왜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괴롭히며 살아야 하나. 누군가를 죽음에까지 몰고 가는 권력을 왜 날마다 창출하고 있나.
공공기관이라 하면 말 그대로 공적 성격이 중요하다. 그런 곳에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을 ‘장’으로 세우는 권력. 최순실 박근혜 게이트의 중심에도 그것이 있다. 그로 생기는 이익은 자연히 자기들에게 돌아올 테니. 사적 이익의 영원 회귀. 그들이 바라는 것 아니었을까.
장애인과 노인이라는 사회적 약자와 청, 장년 세대 간 갈등의 골을 만드는 것도 어쩌면 부정한 정치와 정치세력 때문이다. 문제가 없을 순 없겠으나 그 일을 해결하라고 권력을 준 것이니. 계속된 사회 갈등에 대통령의 책임을 빼고 논할 수 없다. 여러모로 악하고 쓸모없는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박근혜는.
박근혜가 가고, 세월호가 왔다. 목포항에서 세월호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사진을 보았다. 그 자리에 앉거나 서 있을 수 있을까. 내 가족이, 내 아이가 속절없이 죽임을 당했는데 그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은 정말로 큰 죄를 지은 것이다. 부패한 대통령과 정치권력에 하나하나 양보해 온 결과는 참극이었다.
정말 좋은 대통령이 뽑혀야 한다. 이제 더는 악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어떤 합리화도 발 들일 틈을 주면 안 된다. 우리에게 더 물러날 곳은 없다. 벼랑 끝에 선 나라. 정의의 길에 들어서도록 옳은 선택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조건. 훨씬 더 많은 것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이것만은 안된다, 하는 걸 적어 놓고 뽑아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