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고 나니 알겠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큰지. 전에는 막연히 알았다. 요즘은 더 실제적으로 느껴진다.
오늘 목포항에 세월호가 들어왔다. 3년 동안 배와 아이들을 바다에 두고 우리는 아주 격한 세월을 보냈다.
페이스북에, 카카오톡에, 사무실에 리본을 달았다. 책을 읽고 광장에 나가고 후원하고 손 잡았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아이들을 죽이고 부모들을 죽인 악인들에 대한 제도적 심판. 그리고 재발 방지. 그걸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하지 않고 있을 뿐.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시대 구분을 나눠야 한다. 이제 더는 전처럼 살면 안 된다. 이전처럼 국가를 가만 둬서는 안 된다.
나중에 아이가 커서 ‘아빠 왜 매년 4월에는 노란 리본을 달아?’ 묻는다면, 그날의 아픔과 이 날의 진심을 담아 말해야 한다. 그날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고. 그 후 우리는 진실을 찾고 있다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