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월] 잘해야 한다.

by 나성훈

고등학교가 3년 과정이다. 세월호가 바다에 묻혀 있는 동안 어떤 학생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을 것이다. 긴 시간이다.

3년 동안 바다에 있었으니 얼마나 많은 펄이 쌓였을까. 가늠 되지 않는다. 그 퇴적물이 구멍 몇 개 뚫는다고 쉽게 빠질리 없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맥없이 선체만 훼손한 셈이다. 대체 지휘부는 어디 있단 말인가. 왜 이리 헛발질인가.

3년 동안 나는 일하고 이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도 생겼다. 사람들을 만났고 책을 읽고 재밌거나 울적한 일도 있었다. 나의 일상이 계속 되는 동안에도 세월호는 바다 깊은 곳에서 펄을 일상으로 받아 들이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길어질 줄 누가 알았으랴, 이렇게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나라일 줄 누가 알았으랴.

상하이 샐비지와 정부가 하는 꼴을 지켜 보기만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현명한 의사결정 단위가 생겼으면 좋겠다.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마음을 더이상 애타게, 더이상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만큼 무능력하면 됐지 언제까지 정신을 못차릴 것인가.

세월호 3주기. 우리에겐 여전히 힘이 없다. 여전히 가만히 있으라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악하고 무력한 정부와 지도자는 박근혜로 끝이어야 한다. 어떤 실수도 용납하면 안된다. 잘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아프지 않게, 더 슬프지 않게.


http://v.media.daum.net/v/201704032133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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