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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필준 Jan 19. 2023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수신이라는 진리

세상 사람들이 진리라고 이야기하는 문장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나에게는 한 문장이 더 있다.

유교의 경전 <대학>에 쓰여있는 문장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이다.


자신을 닦고, 가정을 가지런히하여,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 문장도 진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닦지 않으면 가정을 이룰 생각은 하면 안된다.

자신을 닦지 않으면 나라를 세우거나,

기업을 운영할 생각도 해서는 안된다.

자신을 닦지 않으면 천하를 언급조차하지 않아야 한다.


오늘 좀 말이 세다.


그러므로 모든 일의 근본은 '수신'이고,

그다음 '제가'이며,

그리고 나서 '치국'이며

마지막으로 '평천하'라 할 수 있다.

이 순서가 곧 진리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닦지 않은 인간이 꾸려 놓은 가정은

폭력과 악의 재생산 공장이 된다.


자신을 닦지 않은 인간이 세운 나라와 기업은 목적을 위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하는 잔인성의 소굴이 된다.


자신을 닦지 않은 인간이 천하를 논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정치적 비난이고,

실제로 구체화되면 히틀러의 세계대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신이 되지 않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활동은

거의 폭력뿐이다.


구체적인 수신

그럼 자신을 '닦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인간으로서의 완성을 꿈꾸는 것이 수신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인간성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말한다.

뭔가 실수를 하거나, 이기적인 행동을 할때

그 사람을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최진석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기적인건 인간적인것도 아니고, 인간성도 아니다.

만약 두 사람이 무인도에 조난 되었고,

음식이라곤 빵 한조각뿐이라 가정해보자.

이 상황에서 한 사람이 힘이 세다는 이유로

혼자 빵을 다쳐먹었다.


그럴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인간적인가? 이기적인게 인간적인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타인을 배제하는건 동물에 가까운 행동이지, 사람에 가까운 행동이 아니다.


빵을 나눠서 먹고, 힘을 합쳐 사냥을 하든 채집을 하여 음식을 더 구하고, 무인도에 집을 지어, 또 다른 문명?을 만들어가는게 인간적인 활동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배제하고,

이타성만 키우는 것이 인간적인가?

그것도 아니다. 이타성만 키우면 무골호인이 된다.

뼈없이 좋기만한 인간이라는 뜻이다.


무골호인들은 처음엔 이타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가면 욕구불만이 생겨나고,

정신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잖아!"라며 주변인들에게

가스라이팅을 시전한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고...)


욕구불만 무골호인 가스라이터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욕구와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격발전! 개성강화!

이제 정리해보자.

타인과 화합하는 인격은?

발전해야 한다.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개성은?

강화시켜야 한다.


인격은 발전하고, 개성은 강화한다.

인격발전! 개성강화!

무슨 구호로 만들어 써붙이고 다니고 싶다.


고로 인간 수련의 방향은

<인격발전, 개성강화>로 가야 한다.


개인은 자신의 인격을 발전하고, 개성을 강화해야 한다.

개인은 자신의 인격과 개성을 발전한 만큼

타인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다.


자신이 성장한 만큼 인격을 발전시키고,

개성을 강화해온 배우자를 만날 수 있고,

가정을 이룰 수 있다.


자신의 개성을 존중하는 만큼

자식의 개성을 존중하는 부모가 되고,

자식의 개성과 인격을 올바른 방법으로 교육시킨다.


자식도 자신의 개성과 인격을 꾸준히 발달시키는 인간이 되며, 이렇게 자란 아이가 또 다른 가정을 꾸리게 된다.

자식은 자라서 자신의 개성을 인격적인 방법으로 실현하기 위해 기업을 만든다.


자신의 이익보다는 세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욕구와 욕망을 갖고 기업을 구축하며, 그 뜻을 같이 이룰 수 있는 동반자들을 모아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세상의 문제를 해결한 만큼 대가를 받고, 그 만큼 기업은 커지게 되어, 천하를 이야기할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도 수신을 해보자.

가정과 기업과 나라와 천하는 그 다음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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