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광고제 수상작 분석 [MAGNETIC STORIES]
아이들은 MRI 검사를 싫어하지만, 이야기는 좋아한다.
특히 싫어하는 치료 과정을 덜 힘들게 해주는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오늘의 수상작은 Cannes Lions, CLIO, The One Show 등 여러 국제 광고제에서 Grand Prix를 수상한
[MAGNETIC STORIES] 입니다.
Client: Siemens Healthineers
Agency: Area 23, IPG Health Company / New York + Bro Cinema / Lisbon + Sonido / Lisbon + Ars Thanea / Warsaw
Problem
치료 후유증으로 삶의 질 저하를 겪는 어린 아이들
포르투갈에서는 암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매년 400건 이상의 새로운 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포르투갈 어린이의 암 생존율은 약 85%이지만, 치료 후유증으로 인해 생존자의 3분의 2가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치료 후유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MRI 검사이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에게 MRI 검사는 두려운 경험이다. 일반적으로 12세 미만 환자의 경우 전신 마취를 통해 불안감을 최소화하여 검사를 편안한게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12세 이상의 어린이 경우 전신 마취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85% 이상의 어린 아이들이 MRI 기계의 소음 때문에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
군용 제트기 소리보다 어쩌면 클 수 있는 MRI 기계음은 어린이들에게 공포감을 주며, 영상의학과 의료진의 진료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
IDEA
공포감을 즐거움으로 바꿔줄 오디오북
Magnetic Stories는 소아 환자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거대하고 차가운 MRI 기계를 즐거운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Siemens(MRI 장비 업계 선두 기업)는 어린이 책 작가들과 협력하여, 무서운 MRI 소음을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주는 특별한 오디오북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는 MRI 검사 중에 가장 흔하게 들리는 기계음 또는 소음을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소리로 맞춰 제작되었으며, 기존의 두렵게만 느껴졌던 소음을 유쾌한 이야기로 바꾸었다.
Insight
기계음의 공포감을 이야기의 즐거움으로
문제의 본질은 '환경'이 아닌, 그 환경에 놓여진 '아이들의 감정'에 있다.
암 진단을 받는 아이들은 MRI 검사를 무서워하고 싫어하지만, 이야기는 좋아한다. 특히 싫어하는 치료 과정을 덜 힘들게 해주는 이야기라면 더욱 그렇다.
MRI 검사를 하면서 들을 수 있는 큰 기계음에 이야기를 더해 새롭고 즐거운 소리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빠른 회전 반향음에는 귀여운 로봇의 소리로, 펌핑 소리는 달리는 기차 소리로. 공포감을 주는 기계음에 그쳤던 소음이 새롭고 즐거운 의미를 부여해 하나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다.
이를 통해 어린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에서 나아가 아이들이 검사를 피하는 대신 다시 오고 싶어할 만큼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었다.
기계음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소음과 기계음으로 인해 무서움을 느끼는 어린 아이들의 감정.
Magnetic Stories는 전자가 아닌 후자에 집중했다. 기계음을 바꿀 수는 없다. 그렇다고 기계음이 나오지 않게 만들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음을 듣게 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공포감이 아닌 즐거움으로 바꾸면 어떨까?에서 시작되었다. MRI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를 다양한 이야기 속 상황으로 구성하고, 각각의 기계음에 의미를 부여해 아이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가도록 만들었다.
즉 Magnetic Stories는 공포의 원인을 제거하려 하지 않고, 그 공포가 의미 없이 다가오는 소리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처럼 문제 현상을 발견하고, 그 문제 현상에서 더 나아가 타깃 인식 상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바꿀 수 없는 현실도, 타깃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순간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