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달라질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지요~~~~
사실은 시간이 들더라도 하고 싶은, 아니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고자 했을 때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때는 동생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브런치북을 내 맘대로 엉망진창 만들고, 그 이후 어설프고 심지어 퇴고도 없는 즉각적 글쓰기만 하던 제가 체계적으로 글을 써보자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브런치 구독자를 애써 챙겨보지 않습니다. 한 분이라도 계시는 게 어딥니까? 누군가 읽어주는 분이 계신다면 혹시나 그중에 저와 비슷한 분이 계셔서 고개 한 번이라도 끄덕이고 지나가 주신다면 감사하겠다. 그런데 161분이나 계시네요~~ 이 중에 제가 아는 사람은 2명, 꾸준히 읽어주는 사람은 1명.(남편도 모르는 저만의 아지트입니다) 저와 1도 모르는 100여 명의 분들이 제 글을 구독해 주시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글이 아닌 대부분 내 마음 나도 모를 때, 내 마음 단도리가 안될 때, 감정이라는 게 오르내리는 그때 내 마음 진정시키려 브런치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나만의 대나무 숲이고 자주 만나지 못하는(이사 후 거리가 멀어져 3주에 한 번 가거든요) 정신과 담당 선생님 대신입니다.
지난주에 공모전 한 곳에 응모했습니다. 물론 떨어집니다. 처음으로 퇴고라는 것도 해보고 나름 공을 들였지만 스토리도 전개도 엉망진창입니다. 공모전 떨어지고 브런치 연재나 해볼 요량으로요. 공을 들인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머릿속에만 있습니다. 꺼내어 설명을 해보려고 해도 쉽지가 않네요.
작가명을 바꾼 건 그 1차적 순서입니다. 인스타 계정도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변우석 님을 팔로우 중입니다. 최근에 딸이랑 같이 본 드라마에 꽂혀서.. 팔로우 한 번 해봤습니다. 그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스타 계정하나 만드는 데도 이렇게 어려운데 싶어 순간 주저앉았습니다. 아줌마가 무슨!이라는 좋지 못한 생각이 다시금 머리를 디밀고 나오는 겁니다. 아줌마가 어때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나이가 이만큼 들었기 때문에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어내고 이겨냈기 때문에 이제야 사람이 보이고 세상이 보여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셋업상태가 된 듯합니다.
지금까지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될 겁니다. 저는 예전에도 어설펐고 지금도 역시 어설프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실패에 유연해졌거든요. 꾸준하기만 하자. 그러려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천천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적어도 조금은 도움이 되는 사람! 이제는 그렇게 좀 살아보려고요.
아, TMI지만 금주한 지 80일째 되는 날입니다. 금주도 제가 계획한 일들을 해나가기 위한 0단계(아주 기초적인 단계)였습니다. 느리게 가지만 목적지까지 가볼게요. 내 마음 흔들리지 않게 오늘도 남겨봅니다. 오늘의 브런치는 저의 확성기입니다. (쪽팔려서라도 하게 되겠지)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는 고차원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