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역사를 어떻게 배우셨는지요? 입시나 자격증 시험에 필요하여 그저 과거에 있었던 사건으로 여겨 암기에 치중하지는 않는지요? 사실 저도 그랬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한국사를 배웠는데요, 교과서의 개념을 쓰고 지우고 암기한 기억밖에 없었습니다. 이를테면 1882년 임오군란, 그 결과로 제물포 조약 체결.... 이렇게 한국사를 암기로 달달 외운 시기만 있었습니다. 역사는 단지 과거의 일을 다루는 오래되고 진부한 것에 그칠까요? 또 입시나 자격증을 위한 수단으로만 되는 것일까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또 과거의 사건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고등학생 때 역사 탐방 동아리에서 근로정신대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와 함께 일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근로정신대를 무엇인지 생소하시겠지요. 근로정신대란 일제가 1940년대 조선인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려고 일본에 있는 군수공장에 학생들을 징용한 인력동원 단체입니다. 1930년부터 전개된 민족말살 통치의 일환으로 황국신민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일본인 선생님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근로정신대로 편성되어 일본 나고야시와 도야마시에 있는 군수공장으로 갔습니다. 징집된 사람들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의식주를 보장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하루 14시간씩 군수품을 검열하고 전투기를 정비하는 중노동을 하였습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한 이후 근로정신대 인원들은 다시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일본에 갔다 와 돈이나 벌고 왔다’는 차별의 시선 속에서 살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그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고 현재 30명 정도의 징용 피해자분들이 살아계십니다. 그분들은 강제 징용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일본의 군국주의 잔재를 뿌리 뽑고자 시민단체를 조직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서 그분들이 과거 강제징용을 당하신 군수공장을 견학하고, 그분들의 증언들 듣고 보고서를 쓰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근로정신대라는 생소한 이름 아래에서 알아주는 사람도 적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들은 굳건히 자신의 일을 하였습니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다고 하면서 말이죠. 저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보면서 책으로만, 책상에서만 역사를 배웠던 저 자신을 반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으로만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사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겠습니다.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들이 모인 집합체가 아닙니다.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와 현재는 다르죠. 기술도 다르고 문화나 국가 간 경계도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시대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저는 각자의 시대 속에서 살아왔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책, 영상, 사극, 예능 등 다른 매체에서 담지 못했던 과거의 사건들과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몇몇 인물들의 이야기를 글로 썼는데요, 신기하게도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도 닮아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의 삶에도 이정표가 되어주었습니다. 과거 사람의 이야기는 2022년 현재 우리의 삶과도 비슷하며, 그들의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묻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을" 사람과 삶 그리고 역사, 인생사"라고 하였습니다. 역사 속 인물과, 인물의 삶이 모여 이룬 시대 안에서 인물들이 선택하고 살았던 길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범주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쓸 것인데요, 먼저 ‘사람’에서는 인물의 일생과 행적, 살면서 겪은 사건들을 적고, ‘삶’에서는 그 인물의 일생 속 중요한 사건들, 터닝포인트를 통해 우리의 삶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겠습니다. 그렇게 인물들이 살았던 삶은 2022년 우리의 삶으로 옮겨갑니다. 인물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지를 고민해보고, 주어진 삶을 성찰하며 살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에서는 중요한 사건들을 연표로 작성하여 독자들이 인물에 대해 알기 쉽게 하겠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삶에서 우리의 삶과 닮은 부분을 찾고, 그 부분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자문하여 의미를 찾는 여정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